한일 재무장관 회담, 7년 만에 부활…5월 송도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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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재무장관 회담이 약 7년 만에 부활한다.
정권에 관계 없이 과거사나 독도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와중에도 꾸준히 열렸던 한일 재무장관 회담이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도 진전이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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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재무장관 회담이 약 7년 만에 부활한다. 한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관계 개선 물꼬를 튼 결과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IMF(국제통화기금) 본부에서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동행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5월 초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때 한일 재무장관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일 정부는 지난달 한일정상회담 이후 한일 재무장관 회담 재개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여왔고 워싱턴 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기간에 추 부총리와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이 별도 면담을 갖고 양국 재무장관 회담 재개를 전격 결정했다.
추 부총리는 "한일정상회담 이후 경제·금융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일본 재무상과 면담을 가졌다"며 "양국 정상회담에서 큰 물꼬를 텄으니 분야별로 정부기관 간 협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경제·금융분야에서도 (기재부가) 일본 재무성과 협력관계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한일 양국의 공동 이익을 논의하는 협의체들을 조속히 복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일 재무장관 회담은 한국 기재부 장관과 일본 재무상 등 재무당국 수장이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협력 채널이다.
시작은 노무현정부 시절이던 2006년 2월이다. 당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이었지만 세계화 추세 속 인접한 양국이 공동 대응해야 할 사안이 늘고 있다는 공감대가 회담의 첫 출발이었다. 첫 회의를 주도한 인물이 현재 국무총리를 맡고 있는 한덕수 당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장관이기도 하다.
그러나 2016년 8월 당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만남을 마지막으로 약 7년 동안 끊겼다.
정권에 관계 없이 과거사나 독도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얼어붙은 와중에도 꾸준히 열렸던 한일 재무장관 회담이 2017년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에도 진전이 없었던 것이다. 출범 직후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두고 일본과 외교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데 이어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에 맞불을 놓으며 경제관계까지 냉각된 영향이었다.
이후 윤석열정부 들어 분위기가 급변했다. 추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일본 재무장관과 인사나 가벼운 대화를 이어갔고 이번 면담에서 회의 재개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한동안 끊어졌던 양국 경제채널 간 대화 다리가 다시 이어지면서 한일 간 금융·외환 분야 구체적 협력 방안도 순차적으로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추 부총리는 "(다음달 한일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양국 간 협력 확대를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지에 관한 내용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D.C.(미국)=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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