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오늘좋은' 출시 한달만에 '돌풍'...에너지바·아이스티제로 1위

오세웅 롯데마트 PB부문장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롯데마트의 통합 PB(자체기획) 브랜드 '오늘좋은'이 출시 한달만에 '판매 1위' 기록을 내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에 건강을 중시한 제품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1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출시된 '오늘좋은 에너지바(50g, 3입)'는 출시 후 판매량이 2만개가 넘어서며 '시리얼바' 상품군에서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 같은 카테고리 내 2위 상품보다 판매량이 약 3배 많았다. '오늘좋은 에너지바'는 NB(제조사 브랜드) 상품보다 15%가량 저렴하지만 단백질 함량은 20%가량 높다.

제로슈거 열풍에 맞춘 '오늘좋은 복숭아 아이스티 제로(1.5L)'도 출시 후 판매량이 3만개를 웃돌며 '차음료'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 중이다. 이 제품은 대형마트 최초로 대용량 파우치형으로 출시한 제로 칼로리·제로 슈가 아이스티다. NB 상품 대비 단위당 가격이 약 절반 수준이다.

'오늘좋은 라이스칩(현미, 흑미, 치즈리조또)'도 총 판매량이 약 4만개로 세가지 상품 모두 '쌀스낵' 상품군 판매량 5위권 내에 안착했다. '오늘좋은 두부칩 3종(율무, 귀리, 검정깨)'도 총 판매량이 5만개를 넘어섰다. 이 외에도 '오늘좋은'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동일 상품군의 PB 매출과 비교해 약 15%가 증가했다.

'오늘좋은' 출시를 이끈 오세웅 롯데마트 PB&소싱부문 상무는 "건강한 식품을 지향하며 NB 상품보다 가격이 저렴한 점이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며 "소비자들이 상품을 고르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상품명, 제품 설명, 중량 등도 알아보기 쉽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급변하는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직원들의 의견도 들었다. '오늘좋은'은 20대부터 베테랑 직원까지 약 50명이 모여 분기에 한 번꼴로 아이디어 회의도 진행한다. 각자 출시하고 싶은 제품을 10개씩 제출한 뒤 어떤 상품을 출시하면 좋을 지 투표한다. 마트의 고정 고객은 40~50대지만, 이들의 자녀인 10~20대의 입맛까지 사로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 상무는 "실제로 '오늘좋은'을 NB 제품과 블라인드 테스트한 결과 아이스티제로, 콜라제로, 과자류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려 상품에 대한 신뢰를 쌓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늘좋은'은 롯데마트의 대표 상품이 되기 위해 제품군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조만간 아몬드·오트 드링크, 통밀 크래커, 유기농·무항생제 우유를 출시한다. 오 상무는 "올해 안에 약 300~400개 상품을 출시하고 내년까지 확장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롯데마트를 보면 '오늘좋은'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