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는 몽골에서 왔다”는 中 관영 보도…2년 전엔 “한국은 객관적으로 보도해야”

김동환 2023. 4. 1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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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관영 언론이 지난달과 최근 잇따른 황사의 발원지에 관해 "베이징에서 600㎞ 떨어진 몽골에서 발생했다"고 강조하면서, 사막화에 맞서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동북아시아에 앞으로 큰 기여를 할 거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두 차례의 황사가 지난달 19~23일과 지난 9~13일 일어났다고 중국 중앙 기상대(NMC)가 발표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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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글로벌타임스, “황사는 베이징에서 600㎞ 떨어진 몽골에서 발생” 보도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사막화 대책’ 부각도
2021년 3월에는 ‘한국 언론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보도해야’ 외교부 반박 인용도
지난 13일 오전 중국 베이징에 황사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베이징 시내 주요 건물이 황사로 인해 형체가 흐릿하게 보인다.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관영 언론이 지난달과 최근 잇따른 황사의 발원지에 관해 “베이징에서 600㎞ 떨어진 몽골에서 발생했다”고 강조하면서, 사막화에 맞서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동북아시아에 앞으로 큰 기여를 할 거라는 취지로 보도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두 차례의 황사가 지난달 19~23일과 지난 9~13일 일어났다고 중국 중앙 기상대(NMC)가 발표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이어 황사가 수도의 대기질을 심각하게 오염시킨다면서, ‘몽골에서 날아온 황사로 중국도 황사의 피해를 입는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일부 언론은 황사가 자기네 국민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고도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중국이 얼마나 사막화를 심각하게 보고 있고 대응에서 진일보한 성과를 이뤘는지’를 역설한 지난주 브리핑 내용을 부각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07차례의 황사가 발생했고, 연평균으로 치면 13여회라면서 이 매체는 2011~2022년에는 연 11회 정도로 황사 발생 빈도가 낮아졌다는 NMC 자료를 인용했다.

특히 왕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사막화와 맞서 싸우는 중국의 노력이 자국민에게 이익을 가져다줄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전체의 대기질에도 기여할 거라 강조했다고 글로벌타임스는 보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13년에 모든 중국내의 도시 공기질을 2030년까지 국가 2급(초미세먼지(PM 2.5) 농도 35㎍/㎥)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중국 관영 언론이 이처럼 왕 대변인의 브리핑까지 가져와 정부의 노력을 강조하고 황사 발원지를 몽골로 부각한 데는 그동안 ‘황사 발원지’라는 국제적 비난을 받아온 데 대한 반박성이 짙어 보인다.

관영 환구시보가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에 대해 한국 일부 언론은 중국발 황사라고 보도했다”며 “심지어 재난이나 지옥 같은 선동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비판하고, 한국이 기상 문제의 책임을 중국에 떠넘긴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면서 2021년 3월 ‘황사 피해자’를 주장했던 중국 외교당국의 입장을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글로벌타임스는 2021년 3월 “베이징을 덮친 최악의 황사에 관해 한국 미디어가 중국을 비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내 통신사 기사 등을 언급한 이 매체는 “한국의 미디어는 황사가 중국에서 날아왔다고 전했다”며, ‘황사는 중국 바깥에서 왔다. 한국의 언론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보도를 해야 한다’던 당시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의 반박도 언급한 바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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