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5월 기준금리 25bp 인상 전망"

2023. 4. 1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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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미국이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16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최근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따른 금융 불안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SVB 사태 이후 금융시장 불안과 신용 긴축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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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월 2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서 연내 금리인하를 고려하지 않는다며 미국 은행 시스템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AP]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이 5월 통화정책회의에서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16일 '해외경제포커스'에서 "최근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따른 금융 불안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VB 사태를 기점으로 금융 불안 심리가 확산됐지만 미 금융당국의 신속한 대응 등에 힘입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 노동시장에서는 일부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견조한 수준이며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도 1월 5.6%, 2월 5.5%, 3월 5.6%로 더디게 하락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우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증가세가 계속됨에 따라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인상 폭과 시기는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향후 데이터의 향방에 따라 정책 기조가 수정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한은은 세계 경제가 SVB 사태 이후 성장 경로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세계 경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급격한 통화 긴축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견조한 고용시장, 유럽의 온화한 날씨, 중국의 조기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등의 영향으로 올해 들어 예상보다 양호한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SVB 사태 이후 금융시장 불안과 신용 긴축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한은은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강화 등이 실물 부문 위축으로 파급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 경제가 내수 위주로 회복됨에 따라 중국 리오프닝의 글로벌 경기 개선 효과도 당초 기대보다 더디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리오프닝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는 리오프닝 이후 내수, 서비스를 중심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수출입은 1~2월중 부진을 지속하다 3월 들어 수출은 증가 전환했고 수입은 감소폭이 축소됐다.

글로벌 물가는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며 근원물가 상승률의 둔화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금리 상승,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 안정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하고 있으나 근원물가의 경우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의 고용 상황이 견조한 데다 주거비, 서비스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오름세 둔화가 더딘 모습이다.

한은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금융 안정 고려에 대한 필요성이 부각됨에따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리스크는 한층 확대됐다"고 평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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