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도 체감경기 '암울'…엔데믹·외국관광객에 백화점은 정상궤도

한재준 기자 2023. 4.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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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심리 위축으로 소매유통업체의 2분기 체감 경기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RBSI도 100 이하로 기업의 체감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와 온화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오프라인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 심리 위축과 해외여행 재개 등 영향으로 명품 실적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야외활동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화장품, 패션 등 매출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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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소매유통업 RBSI 73 기준치 밑돌아…전분기보단 소폭 상승
백화점, 화장품·패션 매출 상승 기대…슈퍼마켓·온라인은 기준치 크게 밑돌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를 기록하며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채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물가 상승폭을 더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채소는 전년 동기 대비 13.9% 상승했다. 특히 생강(86.6%), 당근(62.6%), 양파(60.1%) 등의 상승폭이 컸다. 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양파 등 채소를 고르고 있다. 2023.4.5/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소비 심리 위축으로 소매유통업체의 2분기 체감 경기가 여전히 부정적인 것으로 전망됐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나고 있다. 백화점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유입 등 영향으로 정상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지난달 7~21일 백화점·대형마트·편의점·슈퍼마켓·온라인쇼핑 등 5개 업태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RBSI는 73으로 전분기(64) 대비 소폭 상승했다.

2분기 RBSI도 100 이하로 기업의 체감 경기 전망이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RBSI는 유통기업의 경기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으로 판단한다.

올해 2분기 RBSI는 전년 동기(99)와 비교하면 크게 하락한 수치다. 대한상의는 "고금리에 부채 상환이 늘고 대출은 어려워 소비 여력이 크지 않은 데다 먹거리 등 생활 물가 수준이 높아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이후 하락하던 RBSI가 올해 2분기 소폭 반등하면서 소비 개선의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와 온화한 날씨로 야외 활동이 늘면서 오프라인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태별 RBSI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백화점의 2분기 RBSI는 94로 전분기(71)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소비 심리 위축과 해외여행 재개 등 영향으로 명품 실적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야외활동 증가와 외국인 관광객 유입에 따른 화장품, 패션 등 매출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 RBSI도 1분기 83에서 2분기 87로 개선됐다. 서민 먹거리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 요인이지만 업체들이 특가 행사 등을 계획하고 있어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 RBSI도 2분기 기준 80으로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편의점은 봄철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즉석식품·가공식품 수요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마켓과 온라인쇼핑 RBSI도 2분기 기준 58, 66으로 전분기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가 낮아 2분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쇼핑은 엔데믹에 따른 일상 회복이 본격화로 RBSI가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슈퍼마켓도 온라인·편의점 및 식자재 마트와의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소비유통업계는 최근 경영 애로 사항으로 소비 위축(38.2%)을 1순위로 꼽았다. 소비자 물가 상승(15.4%)과 상품 매입가 상승(10.6%), 경쟁 심화(8.0%)가 뒤를 이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저성장시대에 고물가·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은 합리적이고 알뜰한 소비를 지향하는 가성비 쇼핑을 선호하고 있다"며 "제한된 소비여력을 극대화하려는 소비자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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