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한일 재무장관 양자회담 5월 개최…7년 만에 재개"

"양국 간 협력 확대 관련 내용 오갈 것"
"옐런 만나 IRA 등 관심·지원 요청"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기재부 제공). 2023.04.15/뉴스1

(워싱턴=뉴스1) 이철 기자 = 우리나라와 일본의 재정당국 수장들이 7년 만에 양자회담을 개최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내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월 초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 때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과 양자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 부총리는 12~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일본 측을 만나 양자회담을 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재무장관이 양자회담을 갖는 것은 지난 2016년 8월 유일호 전 부총리와 아소 다로 전 부총리의 한일재무장관 회의 후 7년 만이다.

추 부총리는 "한일 정상회담 후 경제·금융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겠다는 인식 하에 이번에 만났다"며 "회담을 통해 양국 간 협력 확대와 관련한 내용이 오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어떠한 형식으로, 어떠한 내용을 이야기할지는 양국간 실무진의 대화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이번 재무장관 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우려를 전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옐런 재무장관도 만났다"며 "만날 때마다 IRA 등과 관련한 우리 업계와 정부의 우려사항을 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100% 만족하진 않았지만, 친환경 상업용 차량의 가이던스, 지난번 배터리 가이던스 등에 있어 우려했던 부분은 상당부분 해소했다"며 "하지만 아직 불확실한 부분, 업계 우려 등이 있기 때문에 전폭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법은 대부분 미국 상무부 (소관)인데, (옐런 장관은) 재무부에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협조하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은 피치, S&P 등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이 한국경제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번에 피치, S&P와 면담했고 얼마 전 무디스도 만났다"며 "월가나 신용평가사들은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나 건전성에 대한 평가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자꾸 긍정적이라고 하니 '오만, 자만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차원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한국경제에 대해 '스트롱'(강한)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 장관은 "IMF에서도 올해 전세계의 경기회복이 험난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가파른 금리인상에 따른 여파는 실물경제나 금융시장 곳곳에 여러형태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국제금융 시장에서의 불안요인을 당국이 빨리 나서서 진정시켰지만, 그 불씨는 잠재돼 있다"며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국내에 어떠한 형태로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밀착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대응에 관해 꼼꼼히 점검하는 등 긴장의 끈을 한시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앞으로 상당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