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제유가 상방 압력 높아…높은 변동성"

류난영 기자 2023. 4.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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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향후 국제유가의 상방 압력이 높다며, 앞으로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16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향후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유럽 천연가스 수급차질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공급불안은 상방리스크로, 미국 등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의 증산 가능성, 금융불안 재확산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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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이 사전 예고 없이 추가 감산 방안을 내 놓으며 유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IB)인 UBS는 6월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하루 100만 배럴 수준의 감산 조치가 1년 가량 이어질 경우 배럴당 20~25달러 정도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이 향후 국제유가의 상방 압력이 높다며, 앞으로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16일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향후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서 "유럽 천연가스 수급차질에 따른 원유수요 증가,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공급불안은 상방리스크로, 미국 등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의 증산 가능성, 금융불안 재확산 등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국제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올해 들어 80 달러 초중반에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으나, SVB사태 이후 금융불안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로 큰 폭 하락했다. 그러나 4월초 OPEC+의 예상치 못한 추가 감산이 발표되면서 유가는 다시 80달러 중반으로 크게 반등했다.

한은은 서방국의 대(對) 러시아 제재 이후 석유 교역구조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러시아산 공급 관련 불확실성은 유가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의 생산량은 일일 1100만 배럴(전세계의 11%)로 제재 대상인 해상 원유 수출은 33%, 석유제품 수출은 26%를 차지한다. 제재 대상이 아닌 송유관 수출은 15%를 차지하며 나머지 27%는 자체 소비된다.

러시아는 제재 이후 유럽연합(EU) 대신 인도와 중국으로 원유 수출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원활하게 공급되면서 유가의 상승압력이 제한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원유 수출물량 지속 여부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존재 하는 데다, 정제유의 경우 아직까지 EU를 대체할 수출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공급차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중국과 인도는 자체 정유시설 규모가 커 러시아산 정제유를 수입할 유인이 크지 않다. 이에 따라 제재 이후 수출처를 찾지 못하고 해상에 부유 중인 러시아산 경유(2~3월 233만 배럴)가 제재 이전(1월 96만 배럴)보다 약 2배 이상 증가했다.

향후 러시아산 원유 및 정제유 공급 감소가 본격적으로 현실화될 경우 유가의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수요 측면에서는 올해 중 중국의 석유 수요회복 규모가 유가의 추가 상승폭을 결정하는 주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기관들은 중국의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항공유 수요회복에 힘입어 글로벌 석유수요가 하반기로 갈수록 증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여타 국가보다 정제유 소비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향후 제조업 경기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경우 유가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은은 향후 국제유가는 상방 압력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여타 요인의 전개양상에 따라 높은 변동성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OPEC+의 감산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이동수요와 여행객 증가, 러시아의 감산 지속 등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금융불안의 전개양상, 국지적인 수급 차질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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