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선 쫓던 北경비정 NLL 침범…해군 경고사격에 퇴각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 자료사진. [사진 출처 = 해군, 연합뉴스]

중국 어선을 쫓던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한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해군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하는 일도 발생했다.

16일 군에 따르면 전날 오전 북한 경비정 1척이 서북도서 인근 NLL을 침범했다. 이 경비정은 먼저 NLL을 침범한 중국 어선의 뒤를 따라 월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은 곧바로 북한 경비정에 접근해 경고방송과 경고통신을 시도했다. 북한 경비정이 이에 반응하지 않자 기관포로 경고사격 10발을 가했고, 북측 경비정은 NLL 이북으로 돌아갔다.

북한 경비정은 돌아갔으나, 이 과정에서 우리 해군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했다. 해군 장병 일부가 타박상 등 상처를 입어 군 병원으로 후송됐다.

군은 당시 NLL 일대 시정이 100∼200ｍ 수준으로 불량한 상태에서 중국 어선을 쫓던 북한 경비정이 남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 7일부터 군 통신선 통화에 응답하지 않고 13일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는 등 도발을 감행해온 북한이 서해 NLL 일대에서 군의 경계 태세를 떠보면서 국지도발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