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점차 패배→14점차 완승…이정현이 웃으면 캐롯도 웃는다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대패를 당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시원한 완승으로 되갚았다. 플레이오프의 고양 캐롯은 역시 이정현(24)이 살아야 웃을 수 있다.
캐롯은 지난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 2차전에서 89-75로 이겼다. 지난 13일 1차전에서 43-99, 56점차로 패해 역대 프로농구 정규리그·플레이오프 통틀어 최다점수차 패배라는 수모를 당했던 캐롯이 이틀 만에 깨끗하게 설욕에 성공했다. 두 팀의 3차전은 17일 캐롯의 홈인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김승기 캐롯 감독은 1차전에서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되자 주축 선수들을 전부 벤치로 불러들여 휴식을 줬다. 그래서인지 2차전에서 캐롯 선수들의 움직임은 1차전과는 달랐다.
특히 플레이오프에서 전성현을 대신해 ‘에이스’ 모드를 킨 이정현의 활약이 눈부셨다.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평균 24.0점을 올리는 엄청난 활약으로 캐롯을 4강으로 이끌었던 이정현은 이번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1차전에서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체력을 쏟아부은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4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단단히 준비하고 나온 2차전은 달랐다. 이정현은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37분31초를 뛰었고, 가장 많은 32점을 올렸다. 3점슛은 7개를 던져 4개를 적중시켰으며, 스틸도 5개를 곁들였다. 득점의 영양가 또한 뛰어났는데 승부처였던 2쿼터에 11점, 3쿼터에 17점을 집중하며 KGC와 팽팽한 싸움이 가능하게 했다. 56-57로 끌려가던 3쿼터 종료 4분32초 전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어 승부를 뒤집었고, 이어 김진유에 스틸에 이은 속공에서 다시 2점을 보태 60-57로 차이를 벌렸다. 여기에 이어진 수비에서 직접 스틸을 한 뒤 로슨의 속공을 어시스트한데 이어 수비 성공에 이은 3점슛을 작렬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캐롯 쪽으로 가져왔다. 김선형과 함께 리그 최고의 가드로 꼽히는 KGC의 변준형도 이날 16점·5어시스트·4리바운드로 준수한 활약을 했으나 이정현의 엄청난 활약에 묻혔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이정현이 활약해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 감독도 이날 이정현의 활약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수 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이정현이 오늘처럼만 하면 MVP급 아닌가”라며 “내가 농구를 별로 가르친 것은 없지만 전투적인 마음가짐을 심어준 것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현의 투혼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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