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與 윤리위 구성 마치고 '1호징계' 논의 시작?

노선웅 기자 2023. 4. 16.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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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조수진·태영호 등 지도부 구설 속 野와 지지율 격차↑
洪 이례적 해촉에 분란도…이번주 윤리위 회부 검토 관측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대출 정책위의장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다. 2023.4.13/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이 이번주 윤리위원회 재가동으로 잇단 지도부 구설로 인한 지지율 하락세를 끊어낼지 주목된다.

지난 8~10일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22대 총선에서 투표할 정당을 묻는 질문에 민주당을 찍겠다는 응답이 48.7%, 국민의힘은 34.8%로 집계됐다. SBS·넥스트리서치 조사(4월 8~9일)에선 '정권 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를 뽑겠다'가 49.9%, '국정 안정을 위해 여당 후보를 뽑겠다'는 36.9%를 기록했다.

또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상대로 실시한 한국갤럽 4월2주 차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1%p 하락한 국민의힘 31%을 기록해 36%인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한국갤럽 조사에서 김기현 체제 출범 이후 당 지지율은 3월1주 차(39%) 조사 이후 5주 연속 하락하면서 민주당에게 추월 당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재원·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 등 지도부의 잇단 설화로 지지율 반등세는 요원해지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 전문 반영 불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에 대한 '우파 천하통일', 제주 4·3을 두고 광복절보다 '격 낮은 기념일' 등의 발언 논란으로 한 달간 최고위 참석 및 언론 출연을 중단하고 자숙에 들어갔다.

여기에 태영호(제주 4·3 사건 김일성 지시설)·조수진(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 최고위원뿐 아니라 김영환 충북·김진태 강원도지사(산불 때 술자리 참석 및 골프 연습)의 행실 논란도 이어졌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두고 또다른 문제가 불거졌다. 국민의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기현 대표가 당이 전 목사와 연을 끊고 논란의 당사자인 김 최고위원을 징계해야한다고 연일 각을 세우자, 지난 13일 김 대표가 홍 시장을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하며 분란의 조짐이 일었다.

이후 홍 시장은 지도부 비판과 함께 구설에 오른 인물들에 대한 처리를 계속해서 압박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홍 시장은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냐' '되지도 않을 사람 밀어 대표 만들었더니 뒤통수 친다' 등 날선 발언에 이어 16일에도 "귀에 거슬리는 바른말은 손절, 면직하고 당을 욕설하는 목사에게 바친 사람 처리는 어떻게 하는지 지켜 보겠다"며 뒤끝을 이어갔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당협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 등의 비판에도 일부 의원들 사이에선 당이 애꿏은 분란의 빌미를 주었다는 불만이 나온다. 천 위원장과 이 전 대표는 각각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표의 연포탕은 연대포기탕이냐", "정당에서 당내 구성원이 조금 이라도 다른 의견이 있으면 윤리위로 몽둥이 찜질하는 것을 넘어서 이제 상임고문 면직까지 나온다"며 김 대표를 꼬집었다.

당내 한 의원은 "갑작스런 홍 시장 해촉에 고개를 갸우뚱해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우리가 보기에도 생뚱맞은 결정인데 어려운 시기에 굳이 (홍 시장을) 내쳤어야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총선 준비를 앞두고 다같이 뭉쳐도 어려울 판인데 괜히 이준석계에 먹잇감을 준 것이나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리더십 위기에 빠진 김 대표가 지난 13일 자신의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국민의힘 법률대리인을 맡아온 황정근 변호사를 윤리위원장으로 임명하면서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지도부 논의를 거쳐 구성을 완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당 안팎에선 윤리위가 구성되면 징계 회부에 대한 논의를 통해 논란을 거듭한 김재원 최고위원뿐 아니라 태영호 최고위원, 김영환 충북·김진태 강원도지사 등에 대한 폭 넓은 검토를 이어갈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이를 통해 당 기강을 잡고 지지율 하락세를 끊어낼 계기를 만들거란 분석이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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