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황사? 우리도 피해자”…중국, 한·일 표현에 발끈

김희원 2023. 4. 16. 11: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을 덮친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와 일본에까지 피해를 준 가운데 중국이 '중국발 황사'라는 한국과 일본의 표현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두 번의 강력한 황사는 몽골에서 발원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국가기상센터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사막화 방지 노력 중…최근 황사 감소” 주장
중국을 덮친 최악의 황사가 한반도와 일본에까지 피해를 준 가운데 중국이 ‘중국발 황사’라는 한국과 일본의 표현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광주(경기)=뉴시스] 김종택 기자 =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12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2023.04.12. jtk@newsis.com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6일 ‘두 번의 강력한 황사는 몽골에서 발원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국가기상센터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기상센터는 4월 8일부터 7일간 연속 황사 경보를 발령하며, 이 황사가 중국 전역 12개 이상의 성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이어 3월 19일부터 23일까지, 4월 9일부터 13일까지 올해 가장 강력한 두 차례의 황사는 수도 베이징에서 600㎞ 이상 떨어진 몽골에서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황사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닌 몽골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자국도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023년 동북아 전체를 덮친 강력한 황사가 몽골에서 기원했다며, 한국과 일본 매체가 중국발 황사라는 표현을 쓰는 것을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 캡처
최근 중국 언론들은 대규모 황사를 일으키는 사막화가 몽골의 과도한 목초지 파괴와 채굴 활동에서 비롯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그러면서 “한국과 일본의 일부 언론은 황사가 자기 나라로 퍼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도했다”며 한일의 ‘중국발 황사’ 표현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관영 환구시보는 “몽골에서 시작된 황사에 대해 일부 언론 한국이 중국발 황사라고 보도했다”며 “심지어 재난이나 지옥 같은 선동적인 용어를 사용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중국발 황사로 미세먼지 경보가 연일 이어진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종로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들이 거리를 걷고 있다. 뉴스1
그러면서 한국이 기상 문제의 책임을 중국에 전가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며 2021년 3월 중국 외교당국이 자국도 황사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신문은 “중국은 사막화 방지를 고도로 중시해 중요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최근 황사가 크게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매년 유엔 사막화 방지 협약에 성금을 내고 동시에 동북아 지역 협력을 확대하며 황사 정보를 적극 공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황사 예방과 관리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매체들은 몽골에서 발생한 두 차례의 황사만 언급했을 뿐 신장과 네이멍구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는 거론하지 않았다.
지난 13일 중국 북동부와 몽골에서 날아온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전 권역에서 ‘매우 나쁨’ 수준을 보였다. 사진은 16시30분 한반도 주변을 둘러싼 중국발 황사띠 모습. 어스널스쿨 캡처
올해 황사가 베이징을 덮친 것은 여섯 차례이며, 중국 전체로 보면 아홉 번째다.

중국 중앙 기상대는 최근 발생한 일부 황사에 대해 중국 서북부 사막 지역에서 발원했다고 소개했다.

영국 BBC 방송은 최근 ‘황사-중국에서 한국으로 고통을 주는 모래바람’이라는 기사에서 중국과 몽골 국경에 있는 고비 사막에서 발원해 봄바람을 타고 한반도에 도달하는 황사가 올해는 바다 건너 일본까지 덮쳤다고 설명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