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살 승아 숨지게 한 만취 운전자 엄벌"···이틀 만에 진정서 1,500여 건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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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 배승아(9)양의 목숨을 앗아간 '대전 스쿨존 음주운전 사고'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는 진정서가 1,500여 건 이상 유족에게 전달됐다.
배양 오빠는 동생의 발인이 있었던 11일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가해자가) 용서가 되지 않고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법정 최고형을 받기 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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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변호사 선임하고 사과 없어
진정서 한 장 한 장 모두 소중한 상황
아홉살 배승아(9)양의 목숨을 앗아간 '대전 스쿨존 음주운전 사고' 가해자를 엄벌해 달라는 진정서가 1,500여 건 이상 유족에게 전달됐다.
13일 대전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승아를 기억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승아의 사촌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가해자가 변호인의 조력을 받고 있다"며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많은 엄벌 진정서를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고 썼다. 이어 "이유도 모른 채 억울하게 떠난 우리 승아가 잊히지 않는 것이, 또다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며 "저희에게는 진정서 한 장 한 장이 모두 소중하다"고 호소했다.
작성자가 네이버폼 형식으로 공유한 진정서에는 "진지한 반성의 모습을 보여도 모자란 상황에서, 가해자는 반성의 모습은커녕 지금까지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면허 취소 수치 이상인 점, 사고 장소가 스쿨존이었던 점, 앞날이 창창한 아이를 사망케 한 점 등을 고려해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라고 적혔다.
작성자에 따르면, 이를 본 대전 지역 시민들은 이틀 만에 약 1,500여 통의 진정서를 유족측에 보냈다. 작성자는 배양을 추모해 준 시민들에 감사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일면식도 없던 저희를 위해 마음을 모아 주시고, 바쁘실 텐데도 직접 찾아와 승아를 위해 기도해 주신 분들께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이런 일이 처음이라 막막하기도 하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했다.
대전 스쿨존 음주운전 사고는 8일 오후 2시21분쯤 발생했다. 전직 공무원 방모(66)씨가 몰던 차량은 대전 서구 둔산동 문정네거리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인도로 돌진, 길을 걷던 어린이 4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배 양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음 날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방씨는 사고 당일 오후 12시30분쯤부터 중구 태평동 노인복지관 구내식당에서 지인 8명과 식사를 하면서 소주를 마셨고, 2시쯤 음식점을 나와 5.3㎞ 떨어진 자택까지 자신의 차량을 직접 운전해 귀가하다 20분 만에 사고를 냈다.
배양 오빠는 동생의 발인이 있었던 11일 대전을지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가해자가) 용서가 되지 않고 엄중한 처벌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법정 최고형을 받기 원한다"고 했다. 배양 어머니는 딸이 아기 때부터 '꿀꿀이'라고 부르며 아끼던 돼지 인형에 얼굴을 파묻고 오열했고, 운구차에 딸의 시신을 실을 때엔 "우리 딸 멀미 많이 해요. 천천히 움직여주세요"라고 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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