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비정, 중국 어선 쫓아 NLL 침범…해군 경고사격에 돌아가

/사진=한국 고속정. (C) News1 구윤성 기자

북한 경비정이 중국 어선을 쫓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 퇴각했다.

16일 뉴스1 및 군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북한 경비정 1척이 서해 NLL을 넘어 남하했다. 이 경비정은 먼저 NLL을 침범한 중국 어선의 뒤를 따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해군의 참수리급 고속정은 작전 수행 절차대로 경고 통신과 경고 방송을 했다. 하지만 경고에도 반응이 없자 경고 사격 10발을 가했다. 그후 북한 경비정은 NLL 이북으로 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우리 해군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해 장병 몇 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현재 수도통합병원으로 이동돼 치료 중이다.

군은 당시 NLL 일대 시정이 100∼200ｍ 수준으로 불량한 상태에서 중국 어선을 쫓던 북한 경비정이 남하한 것으로 추정했다.

당시 서해 인근 해상에 중국 꽃게잡이 어선이 조업을 하고 있던 상황이라 북한 어선이 단속하는 과정에서 NLL을 넘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선 북한이 최근 남북 간 군 통신선 등 상시 통신연락망을 차단한 데 이어 고체연료 방식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는 등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어 중국 어선을 빌미로 우리 군의 경계태세를 확인하기 위한 행동을 취했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