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민트초코 같은 영화, ‘킬링 로맨스’…새로운 장르”
최지선 기자 2023. 4. 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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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 스푼은 낯설지만 자꾸 생각나는 맛.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보고 실제로 소리 내 웃은 건 영화 '극한직업' 이후 두 번째"라며 "색깔 있는 영화가 한국 영화판에서 더 없어지고 있는데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조나단 역의 이선균은 영화 출연을 망설였지만 드라마 '파스타'(2010년) 등으로 친분이 있던 이하늬가 출연하겠다고 하자 참여를 결정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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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 스푼은 낯설지만 자꾸 생각나는 맛. 취향이 아니라면 손도 대기 싫은 바로 그 맛. 민트초코 아이스크림 같은 영화 ‘킬링 로맨스’가 14일 개봉했다. ‘민초단’이 될지 ‘반(反)민초단’이 될지 일단 먹어봐야 알겠지만 하나는 확실하다. 한국 영화사상 전에 없었던, 형용할 수 없는 장르의 영화라는 것.
장르를 굳이 정의하자면 뮤지컬 요소를 가미한 서스펜스 코미디 영화 정도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지만 발연기로 국민 조롱거리가 된 배우 여래(이하늬)는 남태평양 ‘꽐라섬’으로 도망간다. 그곳에서 자수성가한 재벌 조나단(존) 나(이선균)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한 뒤 돌연 은퇴한다. 하지만 여래는 본성을 드러낸 남편에게 결혼생활 내내 가스라이팅과 폭행을 당하며 트로피 아내로 시들어간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 4수생이자 여래의 팬클럽 출신인 범우(공명)를 만나게 되고, 조나단의 인형 노릇을 끝내고 스크린 컴백을 하기 위해 함께 조나단을 죽일 계획을 세운다.
1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하늬는 “촬영 내내 거의 매일 ‘현타’가 왔다”면서 “계속되는 현타에 맞서 ‘오늘도 살아남으리라’하는 생각으로 임했다”며 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보고 실제로 소리 내 웃은 건 영화 ‘극한직업’ 이후 두 번째”라며 “색깔 있는 영화가 한국 영화판에서 더 없어지고 있는데 이 영화가 세상에 나올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조나단 역의 이선균은 영화 출연을 망설였지만 드라마 ‘파스타’(2010년) 등으로 친분이 있던 이하늬가 출연하겠다고 하자 참여를 결정했다고 한다.
가정폭력과 살인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영화는 곳곳에 황당할 만큼 우스운 장치로 가득하다. 조나단을 뜨거운 불가마방인 ‘극열지옥’에 넣어서 죽이려고 할 때 여래와 범우가 ‘푹쉭확쿵’이라는 암호를 주고받으며 갑자기 랩을 한다거나, 가짜 수염을 단 조나단이 과장된 몸짓으로 H.O.T의 행복을 부르며 춤추기도 한다.
영화는 ‘남자사용설명서’(2013년)로 B급 정서 마니아층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던 이원석 감독이 연출했다. 이 감독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대한 동화적인 설정을 통해 폭력같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요소를 피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못났다고 생각해도 누군가 나에게 조그마한 용기를 줌으로써 두려움의 벽이 무너지기도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배우 이하늬는 영화를 민트초코 맛에 빗대면서 “처음엔 ‘이게 무슨 맛이지?’ 할 수도 있지만 나중엔 ‘새롭네. 가끔 이런 것도 먹어줘야 해’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가정폭력과 살인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지만 영화는 곳곳에 황당할 만큼 우스운 장치로 가득하다. 조나단을 뜨거운 불가마방인 ‘극열지옥’에 넣어서 죽이려고 할 때 여래와 범우가 ‘푹쉭확쿵’이라는 암호를 주고받으며 갑자기 랩을 한다거나, 가짜 수염을 단 조나단이 과장된 몸짓으로 H.O.T의 행복을 부르며 춤추기도 한다.
영화는 ‘남자사용설명서’(2013년)로 B급 정서 마니아층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던 이원석 감독이 연출했다. 이 감독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최대한 동화적인 설정을 통해 폭력같이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요소를 피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못났다고 생각해도 누군가 나에게 조그마한 용기를 줌으로써 두려움의 벽이 무너지기도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했다. 배우 이하늬는 영화를 민트초코 맛에 빗대면서 “처음엔 ‘이게 무슨 맛이지?’ 할 수도 있지만 나중엔 ‘새롭네. 가끔 이런 것도 먹어줘야 해’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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