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경제 버팀목 마저…세계수출시장 점유율 2.7%로 '뚝'

김범수 2023. 4. 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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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흔들리면서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한 2008년 이래 가장 낮운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기저에는 그만큼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화가 이미 많이 진전된 이유도 있다"면서도 "그간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안주하며 수출 주력 업종 변화에 소홀해 수출 산업의 경쟁력과 역동성이 뒷걸음질 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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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흔들리면서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한 2008년 이래 가장 낮운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세계무역기구(WTO)와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수출액은24조9044억89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 가중 한국의 수출액(6835억8500만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은 2.74%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2020년 2.90%에서 2021년 2.88%로 떨어진 데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다.

한국의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은 2014년(3.02%) 처음으로 3%를 넘은 이후 2018년(3.09%)까지 5년 연속 3%대를 기록했다. 2017년 점유율은 3.2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처음 발생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2.85%→2.90%→2.88%→2.74%)으로 2%대에 머물렀다.

지난해 수출 점유율은 2.74%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2.61%) 이후 최저치로 내려왔다.

2018년부터 본격화한 미·중 무역 분쟁을 시작으로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글로벌 국가간 무역 장벽이 높아지면서 수출이 중심인 한국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무역협회 추산으로 수출 점유율이 0.1%p 하락하면 약 14만개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한국의 최대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20.9%까지 올랐다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17.3%→19.4%→19.9%→18.9%) 20% 선 아래에 머물렀다. 올해 1∼3월에는 비중이 13.6%로 뚝 떨어졌다.

조상현 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기저에는 그만큼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화가 이미 많이 진전된 이유도 있다”면서도 “그간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안주하며 수출 주력 업종 변화에 소홀해 수출 산업의 경쟁력과 역동성이 뒷걸음질 친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까지 한국 수출이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무역적자도 13개월째 이어졌다. 무역적자 규모는 지난해 477억8400만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3월까지는 224억100만달러로 이미 작년치의 46.9%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해 전체 무역 규모에서 차지하는 무역적자의 비중은 3.4%로,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 외환위기 시기인 1997년(3.0%)보다 높았다. 특히 올해 1∼3월 무역적자 비중은 6.9%로 지난해(3.4%)의 2배가 넘었다.

무역수지 악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의 무역 구조상 세계 수요 변동에 민감한 중간재 품목의 수출 비중이 74%,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93%에 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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