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폭스, 실제 얼마나 퍼졌을까…"역학조사 강화, 신상보호는 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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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질병관리청은 국내 10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6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뒤 7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4월 10일 기준 2022년 1월부터 발생한 전 세계 엠폭스 확진자는 8만6930명, 사망자는 116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4월 12일 기준 미국 내 엠폭스 확진자는 3만344명으로 그중 42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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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편견 없도록 당국 세심한 배려와 관심, 사회적 분위기 필요"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지난 14일 질병관리청은 국내 10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6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뒤 7일 만에 누적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이에 질병청은 같은 날 엠폭스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 단계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코로나19처럼 호흡기에 의한 대규모 감염 우려는 낮지만, 감염 속도는 빠르다는 판단이다.
특히 6번째 확진자부터는 국내에서 감염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지역 내 감염이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같은 대규모 유행 가능성은 크게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역학조사 강화하되, 환자 신상보호 필요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16일 "지역사회에 이미 감염은 있지만 현재까지 사례를 보면 거의 성병에 가깝다"며 "식구가 있다면 아이도 감염될 수 있어 그 부분을 조심해야 하지만 실제로 넓게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차 진료기관에서 진단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엠폭스 특성상 감염자들이 역학조사에 대한 공포심이 크고 치명률도 낮은 편이라 잘 감염 사실을 밝히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또 여러 사람과 성적 접촉을 한 뒤 감염된 사례가 많아 국내 실제 감염자 수는 정확히 알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백 교수는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를 전부 찾아내는 등 역학조사를 훨씬 더 강화하면서도 감염자 신상을 밝히지 않도록 하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동성애자이고 의심증상이 있다면 빨리 자진해서 신고하는 게 가장 좋다. 사회적으로도 개인신상을 감춰 주는 게 필요하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 교실 교수는 "중요한 것은 사회적 낙인 예방"이라며 "불필요한 편견이 없도록 당국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 사회적 분위기가 요구된다"고 했다.
◇전 세계 확진자 8만6930명, 사망 116명…美 사망자 대부분 남성
엠폭스는 원래 나이지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하는 풍토병이다. 세계적으로 근절 선언된 천연두(두창)와 유사하나,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지난 1970년 사람에도 감염 사례가 보고된 인수공통감염병이다. 감염자의 체액, 비말(침방울), 오염된 침구나 성관계 등 밀접 신체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하지만 지난 2022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감염 사례 대부분 성관계를 포함한 밀접 접촉이 감염 원인으로 알려졌다. 호흡기감염병과 달리 환자나 유증상 의심환자와의 피부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만큼 자신도 모르게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엠폭스에 감염되면 발열, 오한, 림프절 부종, 피로, 근육통 및 요통, 두통, 호흡기 증상(인후통, 코막힘, 기침 등) 등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해 보통 1~4일 후에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은 얼굴, 입, 손, 발, 가슴, 항문생식기 근처에서 나타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4월 10일 기준 2022년 1월부터 발생한 전 세계 엠폭스 확진자는 8만6930명, 사망자는 116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4월 12일 기준 미국 내 엠폭스 확진자는 3만344명으로 그중 4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등에 감염된 면역 저하자였으며 대부분 남성이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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