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안방 외교'…美주도 세계 질서에 '균열'

문예성 기자 2023. 4. 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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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세계 정상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여서 외교적 실리를 챙기는 시 주석의 '광폭 외교'가 계속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말부터 보름 남짓 동안 스페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프랑스, 유럽연합(EU) 브라질 지도자들을 자국에 불러들여 대면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마라톤 정상회담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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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최근 보름 남짓 스페인 등 6개국 정상 방중
대만 문제·위안화 결제 등 미국과 거리두기
마크롱 룰라 방문서 성과…중국 외교 승리

[광저우=AP/뉴시스] 중국은 지난 5~7일 자국을 국빈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을 극진히 예우했다. 사진은 7일 시 주석과 마크롱 대통령이 광저우에서 비공식 회동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20023.04.07.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지난달 초 시진핑 3기 출범 이후 세계 정상들을 중국으로 불러들여서 외교적 실리를 챙기는 시 주석의 '광폭 외교'가 계속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달 말부터 보름 남짓 동안 스페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프랑스, 유럽연합(EU) 브라질 지도자들을 자국에 불러들여 대면회담을 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마라톤 정상회담을 가졌다.

특히 지난 5~7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방중은 중국 입장에선 최근 가장 큰 외교성과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중국은 마크롱 대통령을 극진히 예우했다.

시 주석은 지난 6일 베이징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공식 회담을 한 뒤 다시 광둥성 광저우에서 2차 회동을 가졌다. 시 주석이 외국 정상을 베이징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만나고 특히 두 번씩 만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극진한 대접을 받는 동시에 에어버스 등 기업들의 계약 체결을 포함해 경제적 실익을 챙긴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정작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하는 과제에선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13~15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국빈방문도 시 주석의 안방외교에 1승을 추가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14일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재무부간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자국 통화(중국 위안과 브라질 헤알)를 활용한 무역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오른쪽)이 14일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 참석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3.04.14

이밖에 양측은 회담 이후 무역·투자, 디지털 경제, 정보통신 등을 포함한 협력 강화 문건에 서명했다.

시 주석이 광폭외교를 선보이는 이유에 대해 외신들은 중국이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에 본격적으로 균열을 내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환대를 받은 마크롱 대통령은 대만에 대한 중국의 위협에 대해 “우리(유럽인)의 문제가 아니다”며 “미국의 추종자가 돼서는 안 된다”는 중국이 환영할만한 발언을 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방중을 통해 미국 달러 패권을 강하게 비판하며 중국에 힘을 실어줬다.

그는 브릭스(BRICS)가 설립한 상하이 신개발은행(NDB) 본부를 찾아 “매일 밤 나는 ‘왜 모든 나라가 무역에서 달러에 연동되어야 하는가. 왜 우리는 우리 자신의 통화로 하지 못하는가’라고 자문한다”며 달러 기축통화 체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밖에 시 주석은 중동 지역 국가에 경제적 실리를 안기면서 외교적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힘쓰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해 말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34건(38조원 규모)의 투자 협정을 체결해 사우디에 선물 보따리를 안겼고, 이에 대한 화답으로 사우디는 최근 중국 주도의 안보협력기구인 상하이협력기구(SCO)에 파트너로 가입하기로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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