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손상 '특히 심한' 담배 연구 결과는?
시원한 느낌을 주기 위해 첨가되는 박하 향 감미료, 멘톨(Menthol) 성분이 더 심한 폐 손상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피츠버그 의대 연구팀은 멘톨 성분이 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먼저 인간의 호흡기 구조를 재현한 '베이핑(전자기기를 활용해 수증기를 내뿜는 행위) 로봇'을 개발했습니다. 그런 다음 실제 사람이 전자담배를 필 때와 같은 액상의 온도, 습도, 흡입량, 흡입시간을 정밀하게 구현했습니다.
폐에 미치는 영향을 살피는 데는 장기칩이 사용됐습니다. 전자회로가 놓인 칩 위에 특정 장기 세포를 배양한 것으로 실제 사람 장기의 구조와 특성을 그대로 구현하는 기술입니다.
분석 결과, 멘톨 액상을 수증기로 만드는 과정에서 더욱 많은 독성 미립자가 생성된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은 "전자담배 액상에 첨가되는 비타민E아세에이트에서 발생하는 독성 미립자는 폐 내벽에 쐐기처럼 박히는데, 멘톨 성분 역시 비슷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멘톨 담배는 중독성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박하 향 감미료로 사람의 말단 신경을 마비시키는 특징이 있기 때문입니다. 말단 신경이 마비되면 자극이 줄어들고 흡연할 때 느끼는 쾌락 역시 줄어듭니다. 자극이 줄어들면 결국 쾌락을 위해 담배를 더 원하게 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연구팀이 금연을 시도한 전국의 흡연자 약 4만 6천 명을 분석한 결과, 멘톨 담배 흡연자(연구 참여자 중 약 40% 차지)가 다른 담배 흡연자보다 담배를 끊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호흡기 연구’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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