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스라엘 게 섰거라”… K포렌식 47개국에 수출 성공한 韓 토종기업
韓기업 ‘지엠디소프트’ 판로 개척
보안서비스 해외수출 가능성 열어
“매출 절반 국외서 달성” 당찬 목표
해외 수사기관들로부터 달러를 벌어들이며 K포렌식 수출 효자로 자리매김한 토종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모바일포렌식 업체인 지엠디소프트다.
이곳 김현수 대표(사진)는 최근 매일경제와 만나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이겠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지엠디소프트는 지난해 약 13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 중 약 30%(300만 달러)가 해외 수사기관으로부터 받은 금액이다.
김 대표는 “현재 총 47개국에 지엠디소프트 솔루션을 수출하고 있는데 수출 증가세를 보면 내년에 수출 1000만 달러를 달성하며 수출 비중 50%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모바일포렌식이란 범죄를 밝혀내기 위한 수단을 지칭하는 포렌식을 모바일(휴대폰)에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검찰·경찰·국정원은 압수수색영장을 통해 피의자의 휴대폰을 가져오는데 보통 피의자는 증거를 소멸시키기 위해 휴대폰을 파손하거나 혹은 관련 기록을 삭제한다.
모바일포렌식 솔루션은 휴대폰 내 위치정보·대화내용 등을 복원하고 복호화를 통해 관련 사항이 실제로 있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모바일포렌식은 정부 수사기관이 주요 고객이다.
전세계 모바일포렌식 시장은 약 4500억원 규모다.
1위 업체는 이스라엘의 셀러브레이트인데 앞선 모바일포렌식 기술력을 통해 시장의 약 70%(3000억원대)를 장악하고 있다. 2위 업체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MSAB(매출 460억원)이다. 지엠디소프트는 연간 약 8만건의 모바일포렌식을 처리하는 전세계 4~5위권인 업체다.
그럼에도 지엠디소프트의 수출이 최근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는 이유는 두 가지서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 모바일포렌식의 한 기법인 ‘앱 분석’이다.
피의자가 증거를 훼손하기 위해 시스템을 삭제했다고 하더라도 쿠팡, 당근마켓 등 앱에서는 피의자의 검색·위치기록이 남겨져 있을 수 있다. 각 앱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앱에서 내용·위치정보를 끄집어내는 앱 분석 기술서 지엠디소프트는 타사 대비 경쟁력이 있다.
둘째로 지엠디소프트는 AI 기반 비디오 솔루션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수사 과정서 CCTV를 분석할 때 특정기간 동안 해당 CCTV서 ‘빨간모자를 쓴 사람’을 잡아달라고 하면 AI가 바로 해당 장면을 알려준다.
김 대표는 “그만큼 과학수사를 신속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자동차가 빠르게 지나가면 CCTV에 자동차가 찍혀도 번호판 번호가 육안으로는 식별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AI 비디오 솔루션을 통해 차량 번호판의 번호를 알아낼 수 있어서 수사에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현재 지엠디소프트는 약 86명의 직원이 있는데 올해 100명까지 인원을 늘리고 2025년까진 12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엠디소프트는 김 대표가 당초 지난 2004년 설립했지만 영세하게 매출 몇십억원으로 운영되다가 한글과컴퓨터가 사들여 계열사인 한컴위드 내 한 부문으로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2021년 ‘페이팔 대부’로 불리는 실리콘밸리의 거물 투자자 피터 틸(Peter Thiel) 회장이 국내에 세운 PEF운용사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크레센도)가 지엠디소프트 지분 100%를 130억원을 투자해 인수했다.
크레센도는 지난 3월 기준 운용자산규모가 1조8000억원(누적액 기준)에 달하는 대형 펀드다.
김 대표는 “크레센도와 협업하면서 해외 진출에 대한 조언을 많이 듣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도 우수하다고 평가받는 K포렌식 기술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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