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무승' 마음만 급한 수원 삼성 후반 집중력 '와르르', 이병근 감독 공개적 거취 물음표

김가을 2023. 4. 1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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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이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이번에도 후반에 '와르르' 무너졌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수원은 전반 7분 바사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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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전통의 명가' 수원 삼성이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승리를 향한 마음만 급하다. 이번에도 후반에 '와르르' 무너졌다.

이병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7라운드 홈경기에서 2대3으로 역전패했다. 수원은 전반 7분 바사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제주의 유리 조나탄, 헤이즈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패했다. 수원은 개막 7경기에서 2승5패(승점 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상황이 녹록지 않다. 수원은 지난 시즌 창단 처음으로 승강 플레이오프(PO) 나락으로 떨어졌다. 가까스로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수원은 올 시즌 반전을 꾀했다. 오현규가 셀틱(스코틀랜드)으로 떠났지만, 외국인 공격진을 새롭게 갖추며 명예회복을 노렸다. 아코스티, 바사니, 뮬리치를 연달아 영입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분위기도 좋지 않다. 주축 선수 일부의 부상으로 뒤늦게 손발을 맞추고 있다.

개막 7경기째 승리가 없다보니 마음만 급하다. 패배 패턴이 비슷하다. 실수로 실점하고, 이를 회복하지 못한 채 고개를 숙인다. 특히 후반 들어 집중력이 뚝 떨어지는 모습이 확연히 드러난다. 2월 25일 광주FC전에서 후반 43분 결승골을 내줬다. 4월 2일 강원FC전에서도 후반 28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도 보였다. 3월 19일 대전 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는 1-1로 팽팽하던 후반 44분과 45분 연거푸 실점하며 패했다. 제주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후반 3분 역전을 허용한 뒤 14분 뒤 쐐기골까지 내줬다.

이 감독은 "실점을 줄여야 한다고 계속 이야기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실점하면서 선수들이 지치고 조직적으로도 무너지는 것 같다. 어떻게든 개선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을 극복하기 힘들다. 더 생각하고 선수들과 대화, 훈련을 통해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7경기 동안 결과가 좋지 않다. 팬들이 많이 찾아와 주시고 응원해주시는데 보답을 못 해 정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이걸 벗어나려고 최선을 다하는데, 생각만큼 잘되지 않는다"고 했다.

최악의 상황 속 이 감독은 거취에 대한 물음표도 던졌다. 그는 "내 부족함도 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내가 잘못했기 때문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새로운 선수들도 힘든 상황에 들어가서 팀을 위해 뛰어준 게 눈에 보였다. 어차피 이 경기는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다. 선수들이 나약해지거나 기가 죽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벼랑 끝에 선 수원은 22일 FC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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