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국민의힘과 갈라서기?…"정치인 내 통제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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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국민의힘과의 결별을 예고했다.
전 목사는 최근 "정치인은 내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등 연일 논란성 발언을 이어왔다.
강성보수 집회 등을 주도해 온 전 목사는 최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각종 설화(舌禍)를 일으키며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중도·청년층 민심이 이탈하고 지지율 답보 현상을 만든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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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the300]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국민의힘과의 결별을 예고했다. 전 목사는 최근 "정치인은 내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등 연일 논란성 발언을 이어왔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 목사는 오는 17일 서울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전 목사는 광화문 집회 등을 비롯한 각종 행사를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국민의힘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강성보수 집회 등을 주도해 온 전 목사는 최근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각종 설화(舌禍)를 일으키며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중도·청년층 민심이 이탈하고 지지율 답보 현상을 만든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전 목사는 지난달 김 최고위원에게 "(정부·여당이) 5.18 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하는데 전라도표가 나올 줄 아느냐"라고 말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의 남은 역사적 과업인 자유통일을 이룰 수 있도록 우파정당의 대표주자로 뛰고 있는 현 국민의힘 정당을 지지하고 직언하고 있다"며 집권여당이 자신에게 통제 받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 과정에서 전 목사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거친 설전을 벌이는 등 논란을 키웠고 결국 당내 4·5선 중진의원들이 "목사 손아귀에 움직이는 그런 당이 돼선 안 된다"(홍문표 의원)라고 우려의 뜻을 내비치는 등 여권에서 전 목사와의 연결고리를 떼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로 지난 총선을 이끌면서 전 목사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던 황교안 전 대표까지 최근 "정치적으로 오염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지난 13일 "우리 당 당원도 아니고 특정 목회자가 억지를 벌이는 것"이라며 "우리 당 정치인이 어떤 특정 목회자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는 것은 궤변이다. 터무니 없는 언행으로 국민정서를 자극할 일이 없도록 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전 목사와 선을 그었다.
이처럼 여권에서 일제히 비판 목소리를 높아지면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커지자 전 목사가 선제적으로 독자 노선을 걷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전 목사의 손절 선언에 국민의힘 홍준표 시장은 "치욕스러운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손잡고 가야할 사람은 손절하고 손절해야 할 사람에게 손절 당하는 치욕스러운 일이 생기게 됐다"고 적었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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