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비정, 이번엔 NLL 침범... 軍 경고사격에 퇴각
“군 경계 떠보며 국지도발 준비” 분석도
중국 어선을 쫓던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우리 해군의 경고 사격에 퇴각했다. 이 과정에서 해군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해 일부 장병이 부상을 입고 군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와 우리 군의 경고 사격에 퇴각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1개월 만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쯤 북한 경비정 1척이 서북 도서 인근 NLL을 침범해 약 10분 동안 머물렀다. 이 경비정은 먼저 NLL을 침범한 중국 어선의 뒤를 따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이 북한 경비정을 향해 경고 방송과 경고 통신을 시도했고, 북한 경비정이 반응하지 않자 40mm짜리 함포로 경고 사격을 10발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경비정이 NLL 이북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북한 경비정은 퇴각했지만, 이 과정에서 해군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해 해군에서 타박상 등 상처를 입은 인원이 일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두 선박) 안전에 이상은 없고 승조원 일부인 3명 정도가 경미한 부상이 있어 군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며 “다양한 도발 가능성에 대비, 적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결전 태세를 확립하고 있다”고 했다. 서해 NLL 주변에선 최근 중국 어선들의 불법 어업 활동이 활발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15일 NLL 일대 시정이 200m 안쪽으로 불량한 상태에서 중국 어선을 쫓던 북한 경비정이 남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지난 7일부터 1주일 넘게 군 통신선 전화에 응답하지 않고 있는 북한이 우리 군의 경계 태세를 떠보면서 국지 도발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다양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 있다”며 “현재까지 특이동향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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