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시장 불황에 계좌 내준 은행 수수료 수입 반토막 났다

김지현 기자 2023. 4. 1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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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글로벌 거시 경제의 불안정성과 '테라 루나 사태' 'FTX 사태' 등의 악재로 인해 침체기를 겪은 가운데, 국내 원화 기반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내준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도 절반가량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일명 '5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은 은행에 지급한 수수료는 총 204억29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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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거래소 실명계좌 지급수수료 204억원…2021년 대비 49.4% 급감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꾸준히 수수료 급증하다, 작년에 크게 줄어
이석우 두나무 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상자산 시장의 공정성 회복과 투자자 보호대책 긴급점검 당정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6.1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지난해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글로벌 거시 경제의 불안정성과 '테라 루나 사태' 'FTX 사태' 등의 악재로 인해 침체기를 겪은 가운데, 국내 원화 기반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내준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도 절반가량으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일명 '5대 가상자산 거래소'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은 은행에 지급한 수수료는 총 204억29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 2021년(403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49.4%나 급감한 수준이다.

거래소와 실명계좌 계약을 맺은 은행들은 2019년 20억5500만원을 시작으로, 2020년 33억1600만원, 2021년 403억4000만원으로 매해마다 수수료 수입이 급증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떨어지는 '크립토윈터'가 발생하자 거래수가 급감하면서 거래소들의 거래 수수료 수입도 줄어들었다.

거래소별로 보면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는 실명계좌 계약을 맺은 케이뱅크에 지난해 139억2000만원의 수수료를 냈다. 전년(292억4500만원)과 비교하면 52.4% 줄어든 수치다.

빗썸이 NH농협은행에 제공한 수수료는 2021년 76억원에서 지난해 49억4천300만원으로 35% 감소했다. NH농협은 지난해 코인원으로부터도 9억89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앞서 2021년 NH농협의 수수료 수입은 빗썸 76억원, 코인원 26억4800만원 등 총 102억4800만원이었다.

다만 코인원은 지난해 11월, 기존 NH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실명계좌 발급 은행을 변경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분기 7200만원의 신규 수수료 수입이 발생했다.

코빗과 고팍스는 지난해 각각 4억8600만원과 1900만원의 수수료를 신한은행과 전북은행에 제공했다. 코빗의 경우, 지난 2021년 신한은행에 8억47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지급한 바 있다. 고팍스는 전북은행과 지난해 4월부터 실명계좌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한편 시장 침체로 인해 은행들이 가상자산 거래소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익뿐만 아니라 주요 거래소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난해 순이익은 2021년(2조2177억원)보다 94.1% 감소한 1308억원으로 집계됐다.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는 지난해 순이익이 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85.3% 줄었다고 밝혔다.

윤창현 의원은 이번 자료 결과에 대해 "은행과 디지털자산 거래소 간 제휴에서도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며 "더 많은 은행이 다양한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그림자 규제로 강제되는 1거래소-1은행 제도를 재검토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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