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수도 한복판서 유혈사태…정부군·반군 교전으로 최소 25명 사망

김성식 기자 2023. 4. 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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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수단의 수도 하르툼 등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최소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하르툼과 수도 인근 옴두르만에서 수단 정부군과 반군인 신속지원군(RSF) 사이에 교전이 발생했다.

수단의사협회는 정부군과 RSF 간의 교전으로 지금까지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183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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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대통령궁,육참 관저 점령"…정부군 "사실 아니야"
하르툼 전역서 총성과 폭발음…반군 기지에 공습 시작
15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교전이 발생한 가운데 하르툼 국제공항 인근 상공이 짙은 연기로 가득한 모습이다. 2023.04.15. ⓒ AFP=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수단의 수도 하르툼 등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최소 2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군은 반군 근거지를 폭격하며 반격에 나섰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하르툼과 수도 인근 옴두르만에서 수단 정부군과 반군인 신속지원군(RSF) 사이에 교전이 발생했다.

이날 RSF는 대통령궁과 육군 참모총장 관저, 국영 방송국, 하르툼 국제공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남서부 도시 니알라와 알파시르, 남부 도시 엘오베이드 등을 점령했다고 주장했지만 정부군은 이를 모두 부인했다.

수단의사협회는 정부군과 RSF 간의 교전으로 지금까지 최소 25명이 사망하고 183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사상자는 하르툼 국제공항과 옴두르만, 니알라, 엘오베이드, 알파시르 등에서 나왔으며 민간인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파악되지 않았다.

하르툼 전역에서 총성과 폭발음이 들렸으며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현지 방송 화면을 통해 생중계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전투가 현지 상공을 낮게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으며 최소 한 대가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교전이 발생한 가운데 하르툼 상공에 전투기 1대가 비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023.04.1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정부군은 반군 병력이 해산되기 전까지 RSF 지도부와 협상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압델파타 알부르한 육군 참모총장은 이날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들이 현명하다면 하르툼에 들어온 군대를 철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군 주둔이) 계속된다면 다른 지역 병력을 하르툼에 재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수단 공군은 RSF 활동에 대한 항공 조사를 이유로 주민들에게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고 하르툼 내 은행과 학교, 공공기관 건물을 폐쇄했다. 다수의 목격자들은 이날 밤부터 정부군이 옴두르만 내 RSF 기지에 대한 공습을 시작했다고 로이터·AFP에 전했다.

반군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RSF 사령관은 이날 군부 지도자였던 압델파타 알부르한 육군 참모총장을 '범죄자' '거짓말쟁이'라고 부르며 "당신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알고 있다. 당신을 사법 당국에 넘기거나 개죽음을 당하게 하겠다"고 경고했다.

정부군과 RSF는 2019년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했다. 그러나 2021년 군부가 두 번째 쿠데타를 일으켰고, 과도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양측은 서로 등졌고 권력 투쟁을 이어왔다.

15일(현지시간) 수단에서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교전이 발생한 가운데 수도 하르툼 시내 한복판에 중무장한 군인들이 중화기를 가지고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023.04.15.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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