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사의 0% 기적부터 양효진의 7000점까지…올 시즌 수놓은 최초, 최다 기록은?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4. 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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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과 관중수 현황을 정리했던 시즌 결산 1탄에 이어 이번엔 ‘대한항공의 트레블’, ‘한국도로공사의 0% 기적’ 등 이번 시즌의 주요 이슈 및 기록에 대해 아래와 같이 결산한다.

지난여름 순천에서 열린 컵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한 대한항공이 3시즌 연속 통합 우승과 함께 창단 첫 트레블의 위업을 달성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정규리그 1위 다툼부터 챔피언결정전에 이르기까지 맞수 현대캐피탈과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를 차지한 건 대한항공이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1위 확정 후 챔피언결정 3차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거머쥐었다. 남자부에서 트레블은 2009-10시즌 삼성화재에서 이어 역대 두 번째, 3시즌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한 팀은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도로공사가 0%의 기적을 쐈다. 사진=김영구 기자
정규리그 2위 현대건설을 꺾고 올라온 한국도로공사와 여섯 번째 정규리그 1위를 달성한 흥국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 두 팀 가운데 먼저 1, 2차전을 따낸 것은 흥국생명으로 지금까지 역대 V-리그를 통틀어 챔피언결정 1, 2차전을 연달아 승리한 팀의 우승 확률은 ‘100%’였다.

가능성 0%의 확률을 뒤로하고 맞이한 3차전부터 5차전까지 한국도로공사가 내리 승리를 따내는 저력을 발휘하며 구단 역대 두 번째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기적을 이뤄냈다.

특히 챔피언결정 5차전은 여자부 역대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 시간인 158분을 기록하였을 뿐만 아니라 3.4%(케이블 TV 생중계 기준)라는 V-리그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치열하고도 뜨거웠던 승부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10월 22일 시즌 시작 후 3라운드 중반인 12월 22일까지 무패 행진을 이어간 현대건설이 V-리그에 역사에 길이 남을 전무후무한 연승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건설은 여자부 정규리그(단일 시즌) 최다연승 타이기록이자 역대 리그 개막 후 최다 연승인 15연승을 달성함과 동시에 직전 시즌인 2021-22시즌부터 이어진 여자부 역대 통산 최다 연승 16연승 경신과 역대 통산 홈 최다 연승인 2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번 시즌엔 현대건설의 최다 연승 같은 팀 기록과 더불어 다양한 개인 기록들이 달성되었다.

남자부에서는 한국전력 신영석이 블로킹 득점 1,100점(현재 1,146점)을 달성하며 이선규(前 KB손해보험, 1,056개)를 넘어 V-리그 역대 블로킹 성공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고, 현대캐피탈 플레잉코치 여오현은 600경기(현재 603경기)에 출전하며 남녀부를 통틀어 V-리그 역대 최초이자 최다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또한 대한항공 한선수가 세트 성공 17,000개(현재 17,551개)의 벽을 넘어서며 자신의 기록을 다시 경신했으며 한국전력 박철우는 남자부 최초로 6,500득점(현재 6,583점)의 고지에 올라섰다.

아울러 OK금융그룹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한 시즌 최다 서브 신기록인 127개의 서브 득점(세트당 0.934개)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4경기 연속 트리플크라운을 성공시키며 또 다른 V-리그 최초 기록을 달성하는 동시에 3라운드 MVP 수상을 통해 총 7번의 라운드 MVP를 거머쥐며 남자부 역대 최다 라운드 MVP 수상자가 되는 등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여자부에서는 흥국생명 김해란이 디그 성공 10,500개(현재 10,900개)를 넘어서며 순위 가장 높은 곳에서 기록을 계속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도로공사 임명옥은 리시브 정확 6,000개(현재 6,008개) 달성과 동시에 통산 520경기(현재 523경기) 출전이라는 여자부 최다 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을 새로 썼다.

양효진은 2022-23시즌 V-리그 최초 7000점을 달성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또한 현대건설 양효진은 7,000득점(현재 7,028점)과 블로킹 득점 1,450점(현재 1,451점)을 넘어서며 본인의 기록을 계속해서 새로 쓰고 있으며 ‘기록의 여왕’ 현대건설 황연주는 서브 득점 450점(현재 458점) 기록을 경신했다.

올 시즌 달성된 정규리그 한 경기 최다 기록도 눈길을 끌었다. 남자부에서는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OK금융그룹을 상대로 맞은 경기에서 26개의 후위 공격 성공을 기록하며 안젤코와(2008-09시즌) 함께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공격 종합 54개, GS칼텍스 세터 안혜진의 세트 성공 72개를 달성했으며, 한국도로공사 문정원이 53개의 리시브 정확을 기록하며 저마다 한 경기 최다 각 부문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이 이번 시즌 정규리그 통산 100승을 달성하며 감독 기준기록상의 첫 수상자가 되었다.

감독 기준기록상은 2022-23시즌부터 새롭게 신설된 상으로 정규리그 통산 승수 100승, 200승, 300승을 달성한 감독에게 수여된다.

한편, GS칼텍스 차상현 감독(114승)을 비롯해 한국도로공사 김종민(167승) 감독, 현대캐피탈 최태웅(168승) 감독의 200승 수상이 예상되며, 뒤이어 IBK기업은행 김호철(247승) 감독, 우리카드 신영철(273승) 감독이 300승 감독으로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차상현 감독이 V-리그 첫 100승 기준기록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사진=천정환 기자
기준기록도 풍성했다. 남자부에서는 우리카드 나경복이 역대 16호 3,000득점을 달성했으며, 우리카드 최석기, KB손해보험 박진우, 대한항공 김규민이 차례로 역대 12호에서 14호 블로킹 500득점, 현대캐피탈 박상하가 역대 5호 블로킹 800득점을 작성했다.

또한 우리카드 나경복, 대한항공 곽승석, KB손해보험 황택의가 차례로 역대 11호에서 13호 서브 200득점을 달성했으며, 수비 5,000개 부문에서는 대한항공 정지석이 역대 10호, 우리카드 오재성이 역대 11호 기준기록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 표승주가 역대 13호 3,000득점을 달성했으며,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역대 5호 5,000득점을 달성했고 서브 부문에서는 한국도로공사 배유나가 역대 15호 서브 200득점의 기준기록을 작성했다. 또한, 비득점 부문에서는 KGC인삼공사 염혜선이 세트 13,000개를 돌파하며 역대 2호 세트 성공 13,000개 기준기록 수상자에 이름을 올렸으며, 현대건설 황연주와 고예림이 나란히 역대 12호와 13호 수비 5,000개 기준기록을 달성했다.

이처럼 치열한 접전 속에 수많은 명경기와 기록을 만들어 낸 2022-23 V-리그. 다음 시즌엔 더욱 흥미진진한 배구로 돌아오길 기대해 본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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