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나위, 세계로 도약 꿈꾼다…원일 감독 "시나위 정신 계승"

이병희 기자 2023. 4. 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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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위' 정신을 표방한 가장 한국적인 오케스트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올해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로 도약을 꿈꾼다.

원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16일 올해 라인업을 소개하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그 꿈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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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라인업 소개…악보가게, 역의음향, 디오니소스로봇 등
원 감독 "올해 공연의 특징은 '즉흥'…창의적·능동적 연주"

원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사진=경기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시나위' 정신을 표방한 가장 한국적인 오케스트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올해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로 도약을 꿈꾼다.

원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16일 올해 라인업을 소개하며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될 수 있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있다. 그 꿈을 이뤄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 감독은 올해 공연의 특징으로 '즉흥'을 꼽았다. 그는 "'시나위'는 우리가 잃어버린 '연주자의 창작정신', '총체적 예술정신'을 말한다. 악보를 보고 연주하는 서양과 달리 우리 전통 연주자들은 창의적, 능동적으로 연주행위를 이어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시나위는 잃어버렸던 시나위 전통을 이 시대에 맞는 정신으로 계승한다"며 "21세기 시나위가 오케스트라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굉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경기시나위의 올해 시작을 알리는 공연은 '시나위 악보가게'다. 경기민요를 중심으로 하는 성악 앙상블 '소리봄'과 연희 앙상블 '궁궁'을 보유한 경기시나위만의 특징을 살려 민요, 관현악, 연희가 중심이 되는 4가지 콘셉트로 구성됐다.

▲민요연습실(4월22일·국악당) ▲태평하게(6월3일·소극장) ▲불휘기픈 가락, 궁궁(8월18~20일·소극장) ▲환갑(9월9일·국악당) 등이다. 민요연습실과 환갑은 이희문이 연출과 음악감독을 맡아 진행한다.

최초로 시도되는 '관현악적 시나위', '역(易)의 음향'(5월13일·국립극장 해오름극장)도 눈에 띄는 작품이다. 2021년 '이것이 국악관현악이다'라는 메시지로 한국 음향 오케스트라를 선보였던 '역의 음향' 공연에 '연주자가 곧 창작자'였던 우리 전통을 대입했다. 즉흥과 창작의 '관현악적 시나위'라는 주제로 경기시나위 전 단원이 곡 창작에 참여한다.

지난해 통영국제음악제에서 원일 감독이 선보여 매진을 기록하고,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던 '디오니소스 로봇'(10월20~21일·LG아트센터U+스테이지)은 더욱 특별해진 모습으로 관객을 찾아간다. 기존 30분 곡을 60분으로 확장하고, 영상과 현대무용이 결합한 미디어 콘서트로 선보일 예정이다.

경기시나위의 대표 브랜드 '반향' 시리즈의 다섯 번째 공연인 '반향:불이(不二)'(12월2~3일 경기아트센터)는 한국의 3대 성악곡이자 전통음악 유산인 불교음악에 초점을 맞춘다.

'불이(不二)'는 '이 세상 모든 것이 둘이 아니다'라는 뜻의 불교의 핵심 사상 중 하나로, 현대사회의 갈등을 풀어가는 해결방안으로서 모든 대립을 넘어서는 '중도적 관점'을 제시한다.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이수자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127호 진관사 수륙재 어장인 동희스님의 도움으로 공연이 만들어졌다.

원 감독은 오는 6월 독일, 세르비아에서 열릴 '유럽 투어'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경기시나위는 한-독 수교 140주년 기념 공연을 위해 함부르크, 뒤셀도르프, 프랑프푸르트로 떠나 한국의 음악을 세계에 알린다. 이 기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세르비아대사관 초청 공연도 펼친다.

그는 "지난해 투어를 통해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확인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연속적인 반응을 끌어낼 것이며, 내년은 또 다른 차원으로 흥행할 수 있다고 본다. 이같은 3단계에 걸쳐 경기시나위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원 감독은 "경기시나위는 도민에게 자부심을 주는 악단이 되기 위해 노력해왔다"면서 "올해는 더욱더 친근하고 더 사랑 받는 레퍼토리를 통해 '경기도에 이런 멋진 예술단체가 있다'는 자부심을 확실하게 심어드리겠다"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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