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미국서 4조원 투자 유치…'경기도 세일즈' 가시 성과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임기 중 100조 이상의 국내 투자 유치를 목표로 내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취임 첫 해외 방문지인 미국에서 4조원이 넘는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투자유치와 청년기회 확대, 혁신동맹 구축을 목표로 미국 방문에 나선 김 지사는 마지막 일정으로 미국 유명 대학 두 곳과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 운영에 합의하고 현지시각 15일 현지 일정을 무사히 마쳤다.
□4개 기업 약 4조원 투자유치 성과
이번 해외 방문의 가장 큰 목적으로 투자유치를 내세운 김 지사는 미시간, 뉴욕,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 5개 지역을 방문해 4개 해외 기업으로부터 약 4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먼저 ESR켄달스퀘어(주)가 7년간 약 23억 달러(한화 약 3조 원)를 투자해 도 내최대인 100만㎡ 규모의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개발할 계획이다.
도는 신규 고용효과만 5000여 명, 경제 유발효과 2조5000억 원, 연간 130억 원 이상의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같은 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산업용 가스업체 에어프로덕츠사와 5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미국 코네티컷에서는 산업용 가스 기업인 린데(Linde)사와 3억8000만 달러(한화 50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린데사는 지난 1월 15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은 데 이어 3개월 만에 3배가 넘는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반도체 소재 분야 기업인 미국 인테그리스사는 수원시에 종합연구소를 설립하기로 도와 합의했다.
이번 투자유치 성과는 기업에 대한 김 지사의 적극적인 설득과 투자유치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 지사는 만나는 기업인마다 경기도의 강점과 지원 의지를 맞춤형으로 설파하며 투자를 이끌어냈다.
무려 3조 원이라는 최대 규모의 투자액을 기록한 ESR켄달스퀘어(주)에는 RE100 실천 등 기후변화에 대한 경기도의 주요 대응과 친환경 복합물류센터 조성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제시해 투자자를 설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김 지사가 도담소(옛 경기도지사 공관)에서 미래 성장 혁신기업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한 투자유치 라운드테이블이 실질적 투자로 이어져 주목을 받았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에어프로덕츠 코리아 김승록 대표가 김 지사에게 에어프로덕츠 미국 본사 방문을 요청했는데 김 지사는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약속을 지키며 5천억 원 투자유치 등 신뢰할 수 있는 자치단체장, 거액의 투자유치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김 지사는 “지금도 경기도가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성장, 4차 산업 분야의 중심이긴 하지만 대한민국의 중심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이번 투자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한민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학 2곳과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 운영 합의
방문 목적 중 하나인 '청년기회 확대' 측면에서도 김 지사는 미시간주립대, 뉴욕주립대버팔로와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을 함께하기로 합의하는 등 주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은 경기도 청년을 대상으로 해외 대학 연수와 현지 문화체험을 통해 더 높은 꿈을 실현할 기회를 주고 다양한 진로 개척과 도전 의지를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격차 해소와 계층이동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대학과의 협약에 따라 올해만 80명 이상의 경기도 청년이 두 미국 대학에서 해외연수를 할 수 있게 됐다.
이들 대학은 올해 '경기청년사다리'라는 이름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어학, 문화체험, 기업탐방, 팀 프로젝트 등의 수업을 제공할 예정이다.
도는 미시간대를 포함해 미국과 중국, 호주 등의 대학과 기업에 해마다 300여 명을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시킬 계획이다.
□미시간·버지니아주와 협력 다짐 등 외교사절 역할도 수행
'혁신 동맹 구축'에도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김 지사는 11일(현지시각) 그레첸 휘트머(Gretchen Whitmer) 미시간 주지사와 만나 자동차,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산업에 대한 혁신동맹 구축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지사는 휘트머 주지사에게 현대자동차 북미연구소(HATCI)의 안전 시험센터 준공식 참석, 부산시가 추진 중인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며 외교사절의 역할도 한몫했다.
현지시각 14일에는 글렌 영킨(Glenn Youngkin) 버지니아 주지사와 전화 통화를 통해 양 지역 간 관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도와 버지니아주는 1997년 4월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하고 활발한 교류를 했지만, 코로나19로 교류가 중단됐었다.
김 지사는 또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장(Kathleen Stephens. 전 주한미국대사)과도 만나 한미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밖에도 김 지사는 미시간대학교의 자율주행차 시험장인 엠시티(Mcity), 현대자동차 북미연구소(HATCI) 등 혁신경제 현장을 방문해 최신 기술 동향 파악과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방안 모색의 시간도 가졌다.
김 지사는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뉴욕대 얀르쿤(Yann LeCun) 교수와도 만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경기도-뉴욕대 간 AI 관련 협업을 제안해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
한편 김 지사는 미국 방문을 마치고 16일부터(현지시각) 3박 4일간 두 번째 방문국인 일본에서 투자유치 등의 행보를 이어간다.
[전승표 기자(sp435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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