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해충이 한라산 구상나무·쇠퇴에 미치는 영향은…도, 25종 확인 연구착수

서울대 식물병원 등 전문기관과 협력…피해실태, 위협수준 등 분석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5000만원을 투입해 서울대학교 식물병원 등 전문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한라산 구상나무의 주요 병해충 발생과 피해 실태, 위협수준 분석, 정밀 모니터링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병해충 조사연구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제주 한라산 영실 탐방로에 상고대가 활짝 펴 장관을 이루고 있다./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한라산 구상나무 병해충 연구에 착수한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올해 5000만원을 투입해 서울대학교 식물병원 등 전문연구기관과 공동으로 한라산 구상나무의 주요 병해충 발생과 피해실태, 위협수준 분석, 정밀 모니터링 등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병해충 조사연구를 실시한다고 16일 밝혔다.

세계유산본부는 지난해까지 현장조사와 연구를 통해 25종의 병해충이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와 쇠퇴에 관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전염성 병은 스클레로데리스 가지마름병, 넥트리아 줄기마름병, 라크넬룰라 줄기마름명, 아스코칼릭스 가지마름병, 팀파니스 가지마름병과 최근에 발견된 잎녹병이다.

주요 해충은 솔알락명나방, 구상애기잎말이나방, 가문비씨애기잎말이나방, 한라구상나무좀, 수염하늘소이며 구과나 잎, 목질부에 해를 입히는 종으로 구분된다.

세계유산본부는 올해부터 그동안 확인한 주요 병해충의 피해실태와 위협수준을 분석하고 시·공간적 변화양상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전염성 병 피해조사와 함께 병원균의 생활사와 유전자 분석으로 신뢰성을 확보하고, 한라산 구상나무에서 채집한 병원균의 병원성 검정을 통해 병원균별 위협수준을 분석한다.

구과나 잎, 목질부를 가해하는 해충 피해조사와 함께 뿌리부위 해충에 대한 신규 조사를 실시해 전반적인 구상나무 해충목록 작성과 종별 위협수준을 분석한다. 또한 조사지역의 구상나무에 고유번호를 부여해 주요 병해충 발생시기, 밀도, 피해율 등 변화 양상을 정밀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한라산 구상나무에 피해를 주는 병해충에 대한 연구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2026년에는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에 활용할 종합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읻다"고 말했다.

한라산 구상나무림 분포면적은 2006년 796.8㏊에서 2021년 606㏊로 15년간 190.8㏊나 감소했다. 또 구상나무 개체 수는 2017년 30만7388그루에서 2021년 29만4431그루로 4년 만에 1만2957그루 감소했다.

ks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