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근 훈련 핵심은 함재기 대만 남동부 해안 접근"

윤고은 2023. 4. 16.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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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이 지난 8∼10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실시한 전쟁 리허설 성격의 군사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은 함재기를 대만의 남동부 해안에 접근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대만 주변에서 벌인 훈련에서는 작년에 벌인 훈련과 달리 실제 미사일은 동원되지 않았지만 중국군 로켓부대는 해상에서 움직이는 목표물을 겨냥한 모의 타격을 진행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적의) 항공모함을 겨냥한 시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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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 "대형 순찰함 하이쉰06 배치도 주목"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군이 지난 8∼10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실시한 전쟁 리허설 성격의 군사훈련에서 가장 중요한 측면은 함재기를 대만의 남동부 해안에 접근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최근 대만 주변에서 벌인 훈련에서는 작년에 벌인 훈련과 달리 실제 미사일은 동원되지 않았지만 중국군 로켓부대는 해상에서 움직이는 목표물을 겨냥한 모의 타격을 진행했다고 밝혔으며 이는 (적의) 항공모함을 겨냥한 시험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항공모함 산둥함에서 이륙한 것으로 알려진 J-15 전투기 4대가 경비가 덜한 대만 남동부 해안에서 목격됐다"며 "함재기의 활용은 이번 훈련의 가장 중요한 측면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중국군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반발해 실시한 이번 훈련에는 사흘간 군용기 232대, 군함 32척이 동원됐다.

특히 중국의 제2호 항공모함인 산둥함이 대만 포위 훈련에 처음 참여했다.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는 해당 훈련 기간 전투기와 헬기 등 산둥함에서 함재기 이륙이 총 120차례 확인됐다고 밝혔다.

10일에는 산둥함에서 이륙한 J-15 함재기 4대가 해당 함재기 기종 중에서는 처음으로 대만 동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대만 매체들이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코퍼레이션의 레이먼드 쿠오 전문가는 SCMP에 "중국군 역량의 가장 주목할만한 발전은 4대의 J-15가 산둥함에서 이·착륙한 것"이라며 "J-15가 대만 ADIZ를 침범한 것은 처음이며 이는 중국이 항모 기반 군사 작전 수행에서 진전을 이뤘음을 입증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산둥함의 배치는 인민해방군 해군이 병력 투사의 중요 요소인 조율된 항모 기반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훈련에 중국군 소속이 아닌 대형 순찰함 '하이쉰06호'를 배치한 것도 주목할만하다고 짚었다.

그는 "이는 중국의 대만에 대한 회색 지대 강압"이라며 "중국의 정책을 대만과 다른 나라들이 묵인하도록 압박하기 위해 행정적 혹은 민간의 역량을 동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쉰06호는 길이 128m, 폭 16m, 깊이 7.9m의 대형 순찰함이다. 배수량이 6천600t에 달하며, 최대 항속 23노트, 항속력 1만 해리 등 중국 순찰함 중 최고 재원을 자랑한다.

외부 물자 공급 없이 60일간 항해가 가능하며, 북극과 남극을 제외한 세계 전역에 도달할 수 있다.

앞서 푸젠해사국은 하이쉰06호가 해상교통안전 유지, 오염 방지 및 감지, 조기 경보 및 예비 통제 기능, 수색구조, 대외소방 등 능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하이쉰06호가 대만 해협에 배치되면서 중국과 대만 간 긴장 관계가 고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맬컴 데이비스 선임 분석가는 "중국 매체들은 이번 대만 봉쇄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항모는 중국군이 단순히 본토에서뿐만 아니라 다축 공격을 진행할 역량을 부여했다"며 "이는 대만의 방공 체계와 해군 작전 역량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일본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중국이 훈련에서 무엇을 하는지, 어떤 무기를 사용했고 얼마나 효과적인지를 지켜볼 것"이라며 "미국과 동맹들은 이미 봉쇄든 실제 침공이든 중국이 대만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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