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상대가 '용큐놀이'라니… 윤영철, 9구 볼넷에 비싼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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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윤영철(19)이 한 이닝 동안 호된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윤영철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프로 첫 등판에 나서 3⅔이닝 4피안타(1홈런) 2탈삼진 5사사구 5실점을 기록, 팀의 1-6 패배로 첫 패배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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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척,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신인 투수 윤영철(19)이 한 이닝 동안 호된 프로 신고식을 치렀다.
윤영철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프로 첫 등판에 나서 3⅔이닝 4피안타(1홈런) 2탈삼진 5사사구 5실점을 기록, 팀의 1-6 패배로 첫 패배를 안았다.
지난해 고교야구 15경기 13승2패 평균자책점 1.66의 성적으로 KIA에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윤영철은 시범경기에서도 2경기 8⅔이닝 4피안타 9탈삼진 4볼넷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개막 5선발로 낙점됐다.
구속이 빠른 건 아니지만 탈고교급의 경기운영능력과 제구력을 갖췄다고 평가받은 윤영철의 프로 데뷔전을 앞두고 김종국 감독은 "담대하고 여유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신인이니까 도전적으로 타자들과 상대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평소에도 항상 웃는 얼굴인 윤영철은 1회말 미소와 함께 마운드에 섰다. 1번타자 이용규(38)에게 한가운데 139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꽂아넣으며 프로 첫 공을 던졌다. 다음 슬라이더가 바깥쪽 높게 볼로 빠지자 3번째 공은 몸쪽 가운데로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던져 1B2S의 유리한 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이용규는 KBO리그에서 가장 공을 잘보는 선수. 4구째와 5구째 직구, 체인지업이 모두 파울 커트를 당한 뒤 몸쪽 깊은 볼이 들어와 풀카운트가 됐다. 윤영철은 한가운데 던진 8구째 직구가 다시 커트되자 웃으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 결국 낮은 직구를 던져 9구 만에 이용규를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나이가 딱 2배 차인 베테랑 중의 베테랑 이용규와 9구 싸움은 마치 윤영철이 앞으로 프로에서 타자들과 싸우기 위해 더욱 정교한 제구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축약판과도 같았다.
윤영철은 그 볼넷을 시작으로 이형종에게 1타점 2루타를 내줘 첫 실점했고 이정후의 볼넷 후 무사 1,3루에서 김혜성에게 1타점 2루타, 박주홍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이어 2사 2루에서 임병욱에게 투런포를 맞으며 1회에만 5실점했다. 1회 투구수는 무려 40개였다.
1회를 힘들게 마치고 숨을 고른 윤영철은 2회 달라졌다. 선두타자로 다시 만난 이용규에게 바깥쪽 보더라인에 걸치는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은 뒤 다시 비슷한 코스로 던져 파울이 나왔다. 다시 한 번 바깥쪽 낮게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찔러 3구삼진을 잡아내며 1회를 설욕했다. 윤영철은 2,3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뒤 4회 2사 3루에서 교체됐다.
윤영철은 프로 통산 첫 볼넷도, 첫 탈삼진도 이용규에게 내줬다. 한 이닝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타자에게 막혔을 때 어떻게 해답을 찾아가야 하는지 깨달아가는 과정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 윤영철의 프로 커리어는 데뷔전 한 경기로 평가할 수 없다. 모두가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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