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침체에 실명계좌 내준 은행…수수료' 반토막'

김보형 2023. 4. 1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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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내준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도 반토막 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5개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은 은행에 지급한 수수료는 204억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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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03억원서 2022년 204억원 '뚝'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암호화폐 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내준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도 반토막 났다.

16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5개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가 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은 은행에 지급한 수수료는 204억29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403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49.4% 감소했다.

거래소가 은행에 지급한 수수료 규모는 2020년 33억1600만원에서 암호화폐 시장 활황으로 2021년 403억4000만원으로 1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줄었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에 실명계좌를 내준 케이뱅크가 작년 139억2000만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2021년(292억4500만원)과 비교하면 52.4%나 급감했다.

빗썸이 농협은행에 제공한 수수료도 2021년 76억원에서 지난해 49억4300만원으로 35% 감소했다. 농협은 지난해 코인원으로부터도 9억8900만원의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2021년 농협은행의 수수료 수입은 빗썸 76억원, 코인원 26억4800만원 등 총 102억4800만원에 달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11월 기존 농협은행에서 카카오뱅크로 실명계좌 발급 은행을 갈아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분기 7200만원의 신규 수수료 수입이 발생했다.

코빗과 고팍스는 지난해 각각 4억8600만원과 1900만원의 수수료를 신한은행과 전북은행에 제공했다.

지난해 은행들이 암호화폐 거래소로부터 벌어들인 계좌 서비스 이용 수수료가 급감한 것은 시장 침체 때문이다. 2021년 11월 8000만원 이상으로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2월에는 21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 여파로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크게 줄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지난해 순이익은 2021년(2조2177억원)보다 94.1% 감소한 1308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도 지난해 순이익이 953억원으로 전년 대비 85.3% 줄었다.

윤창현 의원은 "더 많은 은행이 다양한 블록체인 비즈니스에 진출할 수 있도록 그림자 규제로 강제되는 1거래소, 1은행 제도를 재검토할 시점"이라고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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