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경찰 ‘로봇개’ 도입…공권력의 미래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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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로봇과 비슷하게 생긴 로봇개가 미국 뉴욕경찰력에 투입된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최근 뉴욕시가 로봇개 '디지독(Digidog)' 2대를 구입해 지하철역 등 우범지역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팟'이라고도 불리는 디지독은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미국 로봇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19년 개발한 원격제어 로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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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폐해진 지구. 남녀 세명이 숨을 죽인 채 창고에서 물건을 꺼낸다. 살금살금 상자를 옮기는데, 일순간 다리가 네개 달린 로봇이 나타나 일행을 공격한다. 로봇은 사냥개처럼 무서운 속도로 추격하며 목숨을 위협한다. 암울한 미래상을 묘사한 영국 드라마 ‘블랙미러’의 한 장면이다.
드라마 속 로봇과 비슷하게 생긴 로봇개가 미국 뉴욕경찰력에 투입된다.
미국 뉴욕타임즈는 최근 뉴욕시가 로봇개 ‘디지독(Digidog)’ 2대를 구입해 지하철역 등 우범지역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스팟’이라고도 불리는 디지독은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미국 로봇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2019년 개발한 원격제어 로봇이다.
다리 네개로 이동하는 로봇은 민첩하며 기동성이 뛰어나다. 최고 속도는 시속 4.8km로 성인의 빠른 걸음거리 수준이다. 14kg의 짐을 운반할 수 있고, 등에 설치된 카메라와 조명으로 정찰견이나 감시견 역할을 할 수 있다. 뉴욕 경찰은 "인질 협상이나 화학물질·방사선 누출 구역 등 위험한 사건 현장에 디지독을 투입하면 이상적"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시가 디지독 2대를 구입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75만달러(9억8025만원)다.
뉴욕 경찰은 또 타임스퀘어 지하철역에서 'K5(스니치봇)'를 7개월간 시범 운영한 뒤 정식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스니치봇은 영화 스타워즈에 등장하는 로봇 'R2-D2'와 비슷하게 생겼다. 높이 1.5m의 로봇에는 360도 촬영기능, 열 감지기 등이 갖춰져 있다. 원격 조종도 가능하다.
수상한 차량에 추적 장치를 쏘는 로봇 ‘스타체이스’도 활용할 예정이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첨단기술을 쓰지 않는다면 범죄자를 효과적으로 제압할 수 없다"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로봇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에선 경찰의 로봇 도입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로봇이 사람을 살상하거나 감시하는 용도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뉴욕시는 당초 2021년 디지독을 투입하려고 했으나 인권침해를 우려한 시민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뉴욕 경찰은 “디지독을 폭탄 테러 대처와 무장한 용의자 대응 등 위급한 특수 상황에서만 쓰겠다”며 안면인식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단체는 뉴욕시의 이번 계획에 대해서도 “나쁜 공상과학에나 나올 법한 것들로 치안 시스템을 망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애덤스 시장이 도서관을 줄이고 시 기관에 비용을 삭감하라고 하면서 로봇에는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며 “예산을 보다 검증된 곳에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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