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에코프로 3형제, 일 거래대금도 ‘역대 최대’…바이오株 제쳤다

김효선 기자 2023. 4. 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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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3형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뭉칫돈이 몰리면서 거래 대금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 다음으로 거래대금이 많았던 종목은 지난 2020년 11월 25일 2조6440억원을 기록한 셀트리온헬스케어다.

지난 12일 에코프로 주가가 16.8% 급락하고, 13일에도 5% 하락하자 차익실현에 나서는 매도 세력과 추가 매수에 나선 세력이 일제히 거래에 가담하면서 하루 거래대금이 2조597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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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일 거래대금 셀트리온헬스케어 제쳐
증권가 “주가 과열 우려…적정 가치 검토 필요”

에코프로 3형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뭉칫돈이 몰리면서 거래 대금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의 열풍을 이끌었던 바이오 기업들의 일 거래대금을 뛰어넘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1월 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하루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이었다. 지난 10일 하루에만 거래대금이 2조6566억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에코프로비엠 다음으로 거래대금이 많았던 종목은 지난 2020년 11월 25일 2조6440억원을 기록한 셀트리온헬스케어다. 당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임상2상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투자 수요가 몰린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 /에코프로 제공

역대 하루 거래대금 3위에 오른 종목은 에코프로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에코프로 주가가 16.8% 급락하고, 13일에도 5% 하락하자 차익실현에 나서는 매도 세력과 추가 매수에 나선 세력이 일제히 거래에 가담하면서 하루 거래대금이 2조5974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 하루 거래대금은 이달 11일과 10일에도 각각 2조4764억원, 2조4361억원을 기록하며 2조원을 넘었다.

이는 코로나19 진단 키트로 열풍을 일으켰던 신라젠이 지난 2020년 3월 27일 기록한 일 거래대금(2조477억원)보다 많은 수준이다. 신라젠은 지난 2016년 12월 6일 상장 이후 항암제 개발 호재로 1년 동안 560% 넘게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한때 10조원을 넘을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였다. 신라젠의 하루 거래대금은 전체 13위로 기록됐다.

에코프로 3형제는 이차전지 수요 증가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수혜 등의 호재를 업고 주가가 고공행진 했다. 에코프로는 올해 들어서만 500% 가까이 치솟았고, 에코프로비엠은 200% 상승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11일 장중 82만원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23일 장중 6만2068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3배 급등한 수준이다. 에코프로비엠도 지난 10일 31만5500원까지 오르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는데, 이는 지난해 9월 30일 장중 저점인 8만6900원과 비교하면 3.6배 오른 수준이다.

그러나 최근 증권가에서는 에코프로 3형제에 대한 과열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하면서 “현재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5년 후 예상 기업 가치를 넘어섰고, 주가 추가 상승을 위해 필요한 것은 2030년을 반영하기 위한 시간 경과 그 자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재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최근 주가의 과열 해소는 여전히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올해 이후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는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외국계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와 맥쿼리증권 등은 에코프로비엠의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며 목표 주가를 12만~13만원 선으로 제시했다.

국내 투자 사이클이 장기간 유지된 사례가 없었다는 점도 우려 요소다. 2000년 중후반 중국 관련주, 2011년 전후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2010년 중후반 화장품, 2020∼2021년 네이버·카카오 등이 인기를 끌었다. 화장품주의 경우 한때 시장 평균 평가 가치(밸류에이션)보다 2∼3배가량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현재는 이익과 시가총액 비중이 수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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