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밀문건 "대만 대공방어망 취약…中침공때 압도"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최근 유출된 미국 기밀 문건에서 중국이 대만을 공습할 경우 이를 막는 대만의 역량이 상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현지시간)워싱턴포스트(WP)가 유출된 기밀 문서를 분석해 이같이 보도했다.

기밀문건에 따르면 대만 당국자들은 자신들의 방공망이 (중국의) 미사일 발사를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또한 대만 군용기 절반 정도만이 완전한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고, 전투기를 방공호로 옮기는데만 최소 1주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만이 군용기를 분산시키기 전 중국이 대만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가하면서 큰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특히 각 목표물에 2발의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게 돼 있는 대만 현 정책은 중국의 대규모 공격에 의해 압도(strained)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만이 내년에 의무 징병기간을 4개월에서 1년으로 늘리는 계획 역시 국방력 향상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WP는 "이런 문건 내용은 중국군이 영공통제권 조기 확보에 있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한 것보다 더 나은 기회를 갖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런 주장은 미중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악화되고 양안(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왔다.

문건의 내용은 중국군 능력과 대만군 취약성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는 거리가 멀지만, 대만의 전반적인 준비 태세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다.

이번에 유출된 문건의 정확도는 알 수 없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4일 1급기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 일병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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