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적자' 낸 코인원·코빗·고팍스… 올해는 다를까?

정혜윤 기자 2023. 4. 1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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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이어 코빗과 고팍스(운영사 스트리미)가 지난해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휘청였다.

━코인원·고팍스 '적자전환', 코빗 영업손실 13배↑━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코빗 매출액은 43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3~5위 가상자산 거래소 3곳이 지난해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로 인한 수수료 감소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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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이어 코빗과 고팍스(운영사 스트리미)가 지난해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휘청였다. 3개 거래소의 영업비용은 늘어나는데 가상자산 시장 불황으로 거래수수료 수익이 줄어들어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초부터 비트코인 상승장이 이어지면서 이들 거래소의 실적 개선으로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가격변동성과 거래소별 리스크는 불안 요인이다.

코인원·고팍스 '적자전환', 코빗 영업손실 13배↑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코빗 매출액은 4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26억원)과 비교했을 때 5분의 1토막이 났다. 2021년 27억원이었던 영업손실은 358억원으로 불었다.

고팍스를 운영하는 스트리미 상황은 더 심각하다. 스트리미의 지난해 매출은 16억원으로 전년(315억원) 대비 95% 감소했다. 2021년 136억원 영업이익을 낸 스트리미는 지난해 765억원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코인원도 지난해 영업손실 21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전년(1735억원) 대비 80% 급감한 350억원에 그쳤다.

국내 3~5위 가상자산 거래소 3곳이 지난해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한 이유는 크립토 윈터(가상자산 침체기)로 인한 수수료 감소 탓이다. 가상자산 시장 불황으로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이 모두 80% 이상 줄었다.

반대로 영업비용은 최대 4배 이상 늘어나면서 실적 발목을 잡았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직원 급여 등도 증가했다.

특히 고팍스의 경우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고파이에 묶인 자금(566억원)을 판매관리비 항목 중 충당부채전입액에 포함하면서 영업비용이 대폭 늘었다. 코빗은 전년 대비 광고선전비(143억원)를 5배 가량 더 많이 썼다. 코빗은 지난해 광고 모델로 배우 마동석, 주현영 등을 선정하고 TV광고를 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비트코인 상승세 타고 '실적 개선' 이뤄낼까
올해 비트코인 가격 추이. /그래픽=코인마켓캡.

올해도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대장주격인 비트코인 등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올 1분기 비트코인 가격은 연초대비 66% 상승했다. 이달 11일부터는 비트코인 가격이 3만달러선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고가다. 이더리움도 전날 2000달러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실리콘밸리(SVB) 파산 사태 이후 전통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가상자산의 대체 투자를 부추겼다.

장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중소은행 위기로 인해 현 금융 체제에 내재된 카운터파티 리스크(거래상대방 위험)와 이에 대한 헤지인 비트코인의 자주성(sovereign asset)을 대중이 인지한 것도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불안 요인도 많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하지 않았다는 실망감과 은행시스템 리스크가 완화돼 반사수혜가 줄어들 수 있는 점은 가격 하락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규제 강화로 인해 디지털자산 생태계가 주춤한다면 기축통화인 비트코인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거래소별 리스크도 존재한다. 코인원은 최근 상장 비리 의혹으로 전직 임직원이 구속되는 등 '나 홀로 상장' 코인 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고팍스는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로 대주주 변경을 마무리 짓는 문제가 남았다. 고팍스는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사업자 변경신고 접수를 마쳤지만 수리가 지연되고 있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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