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위기일 때 찾는 29세 멀티맨…핫코너로 돌아왔다 ‘0.379 펄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해도 어김없이 위기일 때 돌아왔다.
KIA 멀티 내야수 류지혁(29)은 김종국 감독 부임 후 처음부터 주전이었던 적이 없다. 2022시즌은 김도영의 1군 미적응으로 주전 3루수를 꿰찼고, 생애 첫 풀타임 주전 시즌을 보냈다. 127경기서 타율 0.274 2홈런 48타점 55득점 OPS 0.715를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주전 3루수는 김도영이다. 그러나 2일 인천 SSG전서 오른 중족골 골절로 전반기 아웃 선고를 받았다. 김종국 감독은 또 다시 류지혁을 내세운다. 애당초 류지혁과 변우혁을 경쟁시키려고 했지만, 최근 흐름만 보면 류지혁의 판정승이다.
변우혁은 9경기서 타율 0.182 1홈런 2타점 3득점 OPS 0.626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시범경기서 펄펄 날다가 본 무대가 시작되자 벽에 부딪히는 양상이다. 변우혁이 3루를 꿰차면 황대인과 공존하면서 지명타자 슬롯을 소모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이럴 경우 최형우를 지명타자로 쓰면서 외야 옵션을 다양하게 택할 수 있다.
김 감독도 내심 이 시나리오를 기대했다. 실제 두산과의 홈 개막 3연전 당시 변우혁을 3루수로 쓰겠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오래가지 못했다. 변우혁이 주춤한 사이 류지혁이 치고 올라왔다. 10경기서 29타수 11안타 타율 0.379 OPS 0.748.
투손,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서 그렇게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3루가 철저히 김도영 위주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류지혁은 마치 미리 준비했다는 듯 약간의 틈이 생기자 곧바로 파고 들어 자리를 만들었다.
최근 KIA 타선은 득점권에서 부진하다. 이렇게 잘 맞는 류지혁을 쓰지 않을 수 없다. 김 감독은 타격감이 안 좋은 박찬호를 2번으로 내리고 류지혁을 최근 주로 리드오프로 활용한다(12~13일 광주 한화전, 15일 고척 키움전). 3할대 후반의 애버리지에 출루율 0.419이니, 현 시점에서 리드오프로 가장 마침맞는 카드다.
류지혁은 14일 고척 키움전서 윤영철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해프닝이 있었다. 광주에서 깜박하고 원정 유니폼을 챙겨오지 않았다. 15일 고척 키움전에는 정상적으로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했다. 누구의 옷이든 류지혁의 경기력은 변함없었다. 최근 3경기 연속 2안타를 날렸다.
홈런, 타점, 득점이 없는 게 옥에 티다. 한편으로 그만큼 KIA 타선이 원활하지 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현 시점에서 팀에서 제일 잘 치는데 타점이 없는 건 하위타선의 출루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득점이 없는 건 자신이 출루한 뒤 중심타선에서 해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수비는 역시 안정적이다, 12일 한화전서 2루수로 나갔지만, 김선빈이 돌아오면서 3루수로 고정된다. 류지혁이 전반기에 좋은 퍼포먼스를 남기면 김도영이 후반기에 돌아와도 자리를 넘겨줄 명분이 사라진다. 류지혁에겐 전반기가 기회다.
[류지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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