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예진 "다작 원동력? 기회인데 안할 이유 無..일하는 게 좋아" [인터뷰 종합]

김채연 2023. 4. 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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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표예진이 작품을 마무리하면서 배우로서의 원동력과 리프레시 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12일 표예진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OSEN을 만나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을 그린 작품으로, 표예진은 극중 무지개 운수의 경리 및 해커인 안고은 역을 맡았다.

지난 2012년 MBC ‘오자룡이 간다’를 통해 데뷔한 표예진은 그동안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로맨스코미디의 악역 포지션에서 활약했다. ‘모범택시’를 통해 액션은 물론, 정의로운 캐릭터도 찰떡같다는 반응을 얻었다. 이에 표예진은 “제가 얘기하기 그렇지만 고은이가 저랑 닮은 점이 많다. 보여줄 기회가 없었지만 저는 생각보다 툭툭 털털한 편이고 그런 면도 비슷하다. 김의성 선배님이 얘기해주셨는데 저의 당찬 느낌, 흔들리지 않는 것이 재미가 없다고. 그런 면이 닮지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표예진은 2012년 데뷔 이후 매년 여러 작품에 합류하며 다작을 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많은 작품을 하는 원동력이 있냐는 물음에 그는 “사실 일부러 만들어온 건 아니고 기회가 오다보니 되돌아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저는 현장을 좋아하고 작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일을 할때 좋은 것 같고, 좋은 기회가 오면 안 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지금은 일을 하는게 좋다”고 털어놨다.

그렇다면 작품을 마치고 리프레시하는 방법도 있을까. 그는 “리프레시는 많이 필요하다. 일은 좋지만 드라마 촬영이 끝나자마자 여행을 다녀왔다. 한 10일 정도 뉴질랜드를 다녀왔는데, 힐링을 할 수 있을 때 마음껏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프로필을 돌리고, 오디션을 보러다니는 생활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과거와 비교하면 현재 배우생활은 어떨까. 표예진은 “그때는 그냥 막연한 시작이긴 했지만, 프로필을 돌리거나 오디션을 보러다닌게 힘들지는 않았다. 일을 하는게 재밌을 것 같고, 드라마에 나오는 캔디 주인공처럼 기대되는 마음으로 준비했는데, 힘든 시간도 있었겠지만 열심히 살아보려고 했던 게 대견하고 고맙다. 그때가 있어서 지금이 있기 때문에 ‘고생했다’라고 생각하고 지금도 똑같긴 하지만, 그냥 쭉 그때그때 열심히 하다보니 흘러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항공사에서 객실 승무원으로 근무한 적이 있는 표예진은 배우의 꿈을 위해 항공사를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연예계 생활을 했다. 배우로서 약 10년간 활동한 그에게 퇴사는 잘한 선택이었냐는 질문을 하자 “(승무원) 직업이 싫었던 건 아니고,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이긴 했다. 지금을 보면 제일 재밌는 일은 이 직업이 맞기때문에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사실 그때는 진짜 하고싶은 일을 찾은 것 같다고 했는데. 그땐 어렵지 않고 재밌었기 때문에 막연한 느낌이었다. 하면 할 수록 어려운 느낌이다. 점점 더 어려워지고 고민도 많이 되는데 배우는 제일 재밌는 일, 제일 잘하고 싶은 일이다. 지금은 그때랑 조금 다르게 제 역할에 책임감도 많이 생겼고, 욕심도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표예진은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명확한 목표는 없는데 꾸준히 일했으면 좋겠다. 제일 기쁠때는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을 때인데,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는 배우일때 기쁨이 크다. 오래오래 좋은 인연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2년차 배우로서 고민이 있냐고 묻자 표예진은 “저는 뭐.. 멀리 내다보면서 고민을 하는 건 없고, 지금 당장 해야하는 작품에 대한 고민이 크다”면서 “다음 작품인 ‘낮에 뜨는 달’에서 액션을 열심히 해야해서 액션 스쿨을 다니고 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해서 운동신경은 있는 것 같은데, 액션은 그것만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 그래서 열심히 준비해서 잘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갈증이 남는 장르나 캐릭터도 있을까. 표예진은 “안 해본 게 많아서. 전문직 같은 역할도 해본 적이 없고, 지금은 제 나이에 맞는 걸 하면 좋을 것 같다. 친구들과 현실적인 이야기에 대한 일상 드라마나 그런 로민틱 코미디도 좋고, 아주 악독한, 끝도 없이 악독한 것도 재밌을 것 같다.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승무원 역할이 들어와도 자신이 있냐는 말에 그는 “진짜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면 안될 것 같다”면서 웃음을 터트렸다. 표예진은 “한 지도 오래됐고, 최근에 어떻게 달라진지 모르기 때문에 너무 자신있는 척 하다가 못할까 봐”라고 부담스러움을 토로했다.

끝으로 표예진에게 ‘모범택시’는 어떻게 남을까. 그는 “정말 저한테 찾아온 행운같은 작품? 이렇게 행복한 현장과 오빠들이 이렇게 다 좋은 가족들이 생기기는 쉽지 않은데, 사랑을 얻은 것도 너무 감사하고. 너무 좋아하는 작품의 캐릭터여서 이렇게 멋있는 작품이 또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으로는 가장 좋아하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왠지 언젠가 만날 수 있는 것 같이 기다려지기도 하다”고 말했다.

/cykim@osen.co.kr

[사진] 시크릿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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