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오래 묵혀도 되냐고? ‘이것 길이’에 답 있어요 [김기정의 와인클럽]

김기정 전문기자(kijungkim@mk.co.kr) 2023. 4. 1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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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의 와인클럽]
제가 2021년 뉴욕에서 시음한 1964년 샤토 무통 로칠드(왼쪽 세번째) 입니다. 보르도 그랑크뤼 1등급 와인인 샤토 무통 로칠드는 숙성 잠재력이 높은 와인 제가 2021년 뉴욕에서 시음한 1964년 샤토 무통 로칠드(왼쪽 세번째) 입니다. 보르도 그랑크뤼 1등급 와인인 샤토 무통 로칠드는 숙성 잠재력이 높은 와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60년이 된 와인이지만 아직 ‘힘’이 살아 있습니다.
Q: 선물로 받은 와인을 냉장고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맛이 더 좋아지고 가격도 오를까요?
A: 무조건 오래 보관한다고 해서 모든 와인의 맛이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위스키와 달리 와인은 병에 담겨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숙성되는데 이를 ‘병 숙성’이라고 부릅니다. 버건디라 부르는 프랑스 부르고뉴의 레드 와인이 병 숙성에 따른 맛의 변화가 가장 큰 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와인 맛이 좋아질 가능성을 ‘숙성잠재력’이라고 부르는데 일반적으로 숙성잠재력이 높은 와인이 가격도 비쌉니다. 프랑스 부르고뉴나 보르도의 그랑크뤼급 와인들은 숙성잠재력이 높아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합니다. 반면에 테이블와인 등급의 와인들은 빨리 마시는 게 좋습니다. 가볍게 마시는 보졸레 누보가 대표적입니다.

좋은 와인들의 경우 영 빈티지 와인의 강도 높은 산미와 텁텁함이 시간이 지나 올드빈티지가 되면서 부드러워지고 밸러스도 잘 잡혀갑니다. 테이블와인은 오래두면 맛이 오히려 나빠지는데 이를 ‘꺾인다’고 표현합니다.

일반 소비자들은 코르크 마개의 길이만 봐도 쉽게 구분이 가능합니다. 코르크 마개 길이가 긴 건 오랜 보관이 가능한 와인입니다. 반면 짧은 것은 빨리 마시는 게 좋습니다. 일반 코르크 마개의 길이는 4cm정도 인데 그랑크뤼급 와인 중에는 5cm가 넘는 코르크 마개를 사용하는 곳도 있습니다.

와인을 아주 아주 오랜 기간 보관하면 어떻게 되냐고요? 식초로 변합니다. 아무리 숙성잠재력이 높은 와인이라도 보관 상태가 좋지 않으면 식초 맛이 납니다.

김기정 매일경제신문 컨슈머 전문기자
김기정 매일경제신문 컨슈머 전문기자가 와인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풀어드립니다. 매일경제신문 유통팀장, 식품팀장을 역임했고 아시아와인트로피 2022년 심사위원, 한국와인대상 2022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와인 평가를 위해서는 개인적인 맛의 ‘탄착군’ 형성이 중요하며 여러 종류의 프랑스 부르고뉴, 보르도 그랑크뤼 등급 올드 빈티지 와인들을 마셔볼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5대 샤토라 불리는 보르도 좌안 1등급 와인과 보르도 우안 1등급 와인 시음회를 비롯해 다양한 부르고뉴 그랜드 테이스팅, 버티칼 테이스팅에 참여했습니다. 와인을 공부하기보다는 마시고 즐기는 걸 선호합니다. 질문은 kim.kijung@mk.co.kr로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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