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의 칸 입성이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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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이 올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국내 유일한 콘텐츠로 입성했다.
티빙 측은 "'몸값'이 국내 OTT 콘텐츠로는 최초로 칸 시리즈 장편 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는 그 자체만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올해 칸 시리즈를 통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만의 독창성을 선보이는 동시에 국내 OTT 작품이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모으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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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의 영업 손실, 해외 진출로 역전될까
'몸값'이 올해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에서 국내 유일한 콘텐츠로 입성했다. 이에 티빙이 국내 OTT 오리지널 시리즈 최초 신화를 써 내릴지 업계의 기대감이 높다.
14일(현지시간) 칸 시리즈 페스티벌이 개막했다. 이 가운데 '몸값'의 존재감이 뚜렷하다. '몸값'은 베스트 시리즈, 음악상, 각본상, 배우상(베스트·스페셜) 등 5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쟁쟁한 작품들과 경합을 펼친다. 업계에 따르면 진선규 전종서 장률 등 '몸값' 주역들은 오는 16일 포토콜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의 공식 스크리닝, 핑크 카펫을 장식하기 위해 이미 출국했다.
특히 칸 시리즈 장편과 단편, 다큐멘터리 경쟁부문 진출작 중 유일한 국내 콘텐츠라는 점은 더욱 가치가 있다. 지난달 28일 칸 시리즈 기자회견 발표 당시 '몸값'은 장편 경쟁부문 초청작 중 가장 먼저 소개돼 이목을 끌었다. 알빈 레위 칸 시리즈 아티스트 디렉터는 "'몸값'을 가장 먼저 장편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확정했을 만큼 작품의 글로벌 흥행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괴이'와 '술꾼도시여자들'이 2022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비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돼 K-콘텐츠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낸 바 있다. 티빙 측은 "'몸값'이 국내 OTT 콘텐츠로는 최초로 칸 시리즈 장편 경쟁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는 그 자체만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올해 칸 시리즈를 통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만의 독창성을 선보이는 동시에 국내 OTT 작품이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모으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티빙이 국내 토종 OTT로서 칸에서 이름을 알렸다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몸값' 뿐만 아니라 티빙의 '아일랜드'도 비경쟁부문 랑데뷰 섹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티빙은 지난해 적지 않은 적자를 봤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해 1,19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국내 OTT 업계 1위이자 월간사용자수는 1월 기준 515만 명대 돌파를 알렸음에도 내수 시장의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여기에 해외 무대는 티빙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창구가 되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앞서 티빙은 콘텐츠 수출과 해외 OTT인 파라마운트와의 협업을 통해 글로벌 진출에 대한 야심을 드러냈다. 따라서 이번 칸 입성이 티빙에게는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황금 열쇠가 된 셈이다.
앞서 '오징어 게임' 등이 전 세계적 신드롬을 이끌어냈으나 정작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보다 플랫폼 넷플릭스이 초과수익을 보았다는 점은 많은 이들을 아쉽게 만들었다. 이에 티빙이 시장지배력을 높이면서 넷플릭스와 맞설 '새로운 공룡'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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