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건축왕' 피해자 또 숨진 채 발견… 보증금 못 받은 20대 극단적 선택 추정

강승훈 2023. 4. 16. 09:3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발생한 이른바 120억원대 '건축왕' 전세사기를 당한 또다른 피해자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그는 건축왕으로 불리던 건축업자(61)에게서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하고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월 28일에도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보증금 7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30대 남성이 정부 대책이 실망스럽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서 발생한 이른바 120억원대 ‘건축왕’ 전세사기를 당한 또다른 피해자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구속 기소된 동일 피의자로 인해 사망한 사례는 이번이 두 번째다.

1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미추홀구 한 연립주택에서 20대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와 이 주택에서 함께 사는 친구가 외출 뒤 집으로 돌아왔다가 방 안에서 시신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사건 현장에서는 극단적 선택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나왔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는 건축왕으로 불리던 건축업자(61)에게서 전세보증금을 받지 못하고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연립주택은 임의경매(담보권 실행 경매)에 넘어간 상태로 전해졌다.

2019년 8월 입주할 때 전세금 6800만원에 계약했으나 2021년 보증금을 9000만원으로 올려줬고, 최근까지 대책위에 괴로움을 호소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전세사기 피해가 원인인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월 28일에도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보증금 7000만원을 돌려받지 못한 30대 남성이 정부 대책이 실망스럽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이 남성은 휴대전화에 메모 형태로 남긴 유서에서 ‘더는 버티기 힘들다. 저의 이런 결정으로 이 문제를 꼭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앞서 A씨와 같은 대책위에서 잠시 몸담아 활동하며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고 했다. 당시 그의 집에 찾아갔던 지인이 문이 열리지 않자 112에 신고했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대책위는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잇따른 죽음을 막아줄 것을 정부에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정부의 관련 부처가 모두 참여하는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건축업자와 공인중개사·중개보조원 공범은 지난해 1∼7월 미추홀구에서 아파트와 빌라 등 공동주택 161채의 전세보증금 125억원을 세입자들로부터 받아 가로챈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천=강승훈 기자 shkang@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