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세월호 9주기, 각자도생 사회로 회귀···아이들 앞에 고개 들 수 없어”

김윤나영 기자 2023. 4. 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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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9주기를 이틀 앞둔 지난 14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4·16 기억교실에 희생자들의 추모 물품이 놓여 있다. 한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세월호 참사 9주기인 16일 “각자도생 사회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며 “아이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정치가 게으르고 무능한 탓에 또다시 이태원 참사까지 발생했다”고 자성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9년 전 그날 진도 앞바다에 국가는 없었다. 세월호 이후의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의 대한민국과 달라야만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시간이 흐르며 희미해지는 기억도 있지만 오히려 또렷해지는 아픔도 있다”며 “304개의 세계가 무너진 그날, 결코 잊을 수도 잊어서도 안 될 4월 16일”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아이들은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이고, 왜 존재하는지’에 대한 물음을 남겼다”며 “그래서 한 톨의 의혹도 남기지 말자는 유가족들의 외침은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우리 모두의 시대적 과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제1의무”라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의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일을 포함해 나라가 나라다울 수 있도록 정치의 책임을 다하겠다. 그것이 살아남은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9년이 지났음에도 유가족 분들께 전할 적합한 위로의 말씀을 찾기 어렵다”며 “다시 한번 모든 희생자 분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SNS에 “더디고 가혹한 9년의 시간 앞에 우리는 여전히 죄인”이라며 “정치가 게으르고 무능한 탓에 또다시 이태원 참사까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정부와 국회는 세월호의 아픔에 당리당략으로 접근하는 그 어떤 시도도 멈추어야 한다”며 “무한한 책임감으로 답을 내겠노라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유가족들에 대한 2차가해도 즉각 멈춰야 한다”며 “유가족들을 공격하는 반인륜적 행위에 행정당국이 막아서지 못할 망정 그 일들에 먼저 나서고 부추겨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오늘 9주기를 맞아 아직도 가슴에 피멍으로 남아 고통받고 있는 유가족분들께 다시 한번 깊은 위로와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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