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사업”…제목만 봐도 ‘빵’ 터지는 증권사 리포트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2023. 4. 16.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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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 ‘제목’이나 ‘명대사’를 리포트 제목에 활용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사진출처 = 영상화면 캡처]
영화 ‘헤어질 결심’. [사진 제공 = CJ ENM]
“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 속 박해일의 대사가 아니다. 한샘을 다룬 종목 리포트의 제목이다. 최근 증권사들이 재밌고, 참신한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16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국투자증권은 ‘한샘-나는요, 완전히 붕괴됐어요. 하지만 재건축할 겁니다’라는 제목의 종목 리포트를 발간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샘의 1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4670억원, 210억원 적자로 추정했는데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저마진 재고 소진과 수익성 있는 상품 위주의 매출 믹스가 재편되는 등 선순환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이 기간 주택 거래량과 아파트 입주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인기 영화나 드라마 속 명대사를 인용한 리포트 제목은 증권가에서 항상 인기를 모아온 바 있다.

연초 하이투자증권은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의 주인공 진양철 회장의 명대사를 인용해 자동차 종목 분석 리포트 제목을 ‘리스, 그기 돈이 되는기가?’라고 짓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종목 리포트 제목을 ‘재벌집 막내사업’으로 발간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 [사진 제공 = 넷플릭스]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 속 명대사인 “난 지옥 같던 내 18년을 다 소급해서 받을 거거든” 등에서 따온 리포트도 등장했다.

하나증권이 ‘보험-난 지옥같던 내 10년을 다 소급해서 받을 거거든’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기 때문이다.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보험업종의 전체적인 저평가 해소를 기대한 것이다.

IFRS17 도입 이후에는 손익이 실질적인 수익성을 반영함과 동시에 증익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보험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저성장 산업으로 인식됐던 것과 달리 미래 예상 수익을 기반으로 한 보험사의 성장성도 밸류에이션 산출 요소로써 활용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외에도 메리츠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1분기 프리뷰: 이봐, 이제 삼바 한번 사봐’라는 제목의 종목 리포트를 발간하기도 했다. 지난 3월 제2바이오캠퍼스 내 5공장 신설을 공시하면서 높은 성장률을 이어 나갈 것이라는 관측을 재치 있게 담아냈다.

이달 초 이베스트투자증권도 ‘K-뷰티 살길 찾기: 마스크야, 3년 동안 고마웠고 다시 보진 말자’라는 리포트를 통해 화장품 업종의 긍정적인 전망을 참신하게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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