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日 재진출에도 '수백대' 그쳐…높은 벽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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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일본에 13년만에 재진출한 현대차그룹이 또다시 난항에 부딪혔다.
15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1~3월) 일본에서 총 162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일본에 진출해 판매한 자동차는 1만5000여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철수 13년 만인 지난해 1월 현대차는 일본 전기차 시장 가능성을 보고 다시 열도에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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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올해 1분기 162대 판매, 점유율 0.20%
호평 받은 아이오닉 5도 일본에서 난항
높은 경차 선호도, 인지도 등이 극복 과제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지난해 일본에 13년만에 재진출한 현대차그룹이 또다시 난항에 부딪혔다.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를 필두로 일본 시장 문을 재차 두드렸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15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1분기(1~3월) 일본에서 총 162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39대) 대비 415.4%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점유율은 0.05%에서 0.20%로 늘어났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일본에서 총 526대를 판매했다. 월 평균 판매 대수는 44대로, 147대가 팔린 9월을 제외하면 모두 두 자릿수에 그쳤다. 주력 모델로는 아이오닉 5와 수소전기차 넥쏘를 내세웠지만 넥소는 충전 문제로 거의 팔리지 않았다.
현대차는 2001년 일본에 진출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2009년 철수했다. 현대차가 일본에 진출해 판매한 자동차는 1만5000여대에 불과하다. 그러나 철수 13년 만인 지난해 1월 현대차는 일본 전기차 시장 가능성을 보고 다시 열도에 발을 들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당시 니혼게이자이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일본에서 환경에 대한 배려를 중시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데다 상품 선택에서 개인의 가치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지고 있는 지금이 재진출을 위한 시기상 적기"라고 밝혔다.
이후 일본 법인명을 기존 '현대차 일본'에서 '현대모빌리티재팬'으로 변경하고 일본 주요 지역에 전시와 시승행사를 병행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여기에 판매 방식도 온라인에서 진행하는 원스톱 방식을 도입하고, 현지 자동차 공유 플랫폼과 협력해 구독 서비스도 선보였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실적으로 이어지 않은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일본 특유의 폐쇄적인 시장 분위기와 한국과 다른 주행 환경, 인지도, 가격 등이 일본 소비자들에게 구매 허들로 작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아이오닉 5를 영업용으로 판매하는 전략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에 비해 도로폭이나 주차 공간이 좁은 일본은 경차 선호도가 높다. 일부 구형 주차장은 경차와 소형차만 이용 가능하다. 자동차 산업 분석기관인 자토 다이내믹스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경차 판매량은 117만대로 전년 대비 4% 감소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0.7% 증가한 34.1%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이 세계 전기차 판매 1위 중국 비야디(BYD)는 현대차를 바짝 추격 중이다. 비야디는 올해 1분기 일본에서 159대를 판매했다. 지난 1월 소형 전기차인 '아토 3'를 공개한 비야디는 전기 승용 모델인 '돌핀'과 '씰'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일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판매 차종을 더 늘릴 계획이다. 국내 출시된 코나 일렉트릭을 올해 일본에 투입하고, 다양한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진행해 수요 확보에 나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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