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방문 마친 김동연 지사 “경기도에 100조 이상 투자 유치할 것”
해외 투자유치와 청년기회 확대, 혁신 동맹 구축을 목표로 취임후 첫 해외 방문길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조원이 넘는 투자유치는 물론 미국 유명 대학과의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 합의 등의 성과를 거두고 현지 시각 15일 미국 방문 일정을 마쳤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임기 중에 100조원 이상의 국내 투자를 유치하겠다고 했는데, 이제까지 아주 좋은 실적을 냈기에 충분히 초과 달성할 수 있다”며 “최소한 100조원 이상의 국내외 투자를 도에 유치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자신했다.
■4개 기업, 약 4조원 투자유치…적극적인 설득과 맞춤형 제안이 주효
김 지사는 첫째도 투자유치, 둘째도 투자유치라며 이번 해외 방문의 가장 큰 목적으로 투자유치를 내세웠다. 그는 미시간·뉴욕·코네티컷·펜실베이니아·버지니아 등 5개 지역을 방문하며 4개 해외 기업으로부터 약 4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ESR켄달스퀘어㈜가 7년간 약 23억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도내 최대인 100만㎡ 규모의 친환경 복합물류센터를 개발할 계획으로 도는 신규 고용효과만 5천여명, 경제유발효과 2조5천억원, 연간 130억원 이상의 세수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산업용 가스업체 에어프로덕츠사와 5천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미국 코네티컷에서는 역시 산업용 가스 기업인 린데(Linde)사와 3억8천만달러(5천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 린데사는 지난 1월 1천5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은 데 이어 3개월 만에 3배가 넘는 추가 투자를 결정해 의미를 더했다. 반도체 소재 분야 기업인 미국 인테그리스사는 도와 종합연구소를 수원시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투자유치 성과 뒤에는 기업에 대한 김 지사의 적극적인 설득과 투자유치 노력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 지사는 만나는 기업인마다 도의 강점과 지원 의지를 맞춤형으로 설파하며 투자를 끌어냈다.
반도체 관련 기업에는 반도체 산업의 중심지인 도의 강점과 혁신기업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을 위해 미래성장산업국과 반도체산업과를 신설한 이유와 원스톱 지원서비스 제공 등을 약속하며 투자를 권유했다.
이번 방문 동안 3조원이라는 최대 규모의 투자액을 기록한 ESR켄달스퀘어㈜에는 RE100 실천 등 기후변화에 대한 도의 주요 대응과 친환경 복합물류센터 조성에 대한 지속적 지원을 제시해 투자자를 설득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김 지사가 옛 경기도지사 공관인 도담소에서 미래 성장 혁신기업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한 투자유치 라운드테이블이 실질적 투자로 이어져 주목을받았다. 당시 행사에 참석한 에어프로덕츠 코리아 김승록 대표가 김 지사에게 에어프로덕츠 미국 본사 방문을 요청했는데 김 지사는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약속을 지키며 5천억원 투자유치 등 신뢰할 수 있는 자치단체장, 거액의 투자유치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김 지사는 투자유치에 대해 “지금도 도가 대한민국에서 새로운 성장, 4차 산업 분야의 중심이긴 하지만 대한민국의 중심이 아니라 세계의 중심으로 만들고 싶다”며 “이번 투자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대한민국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유명대학 2곳과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 합의 ‘쾌거’
투자유치와 함께 주요 미국 방문목적인 청년기회 확대 측면에서도 김 지사는 미시간주립대, 뉴욕주립대버팔로와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을 함께하기로 합의하는 등 주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경기청년사다리프로그램은 도내 청년을 대상으로 해외 대학 연수와 현지 문화체험을 통해 더 높은 꿈을 실현할 기회를 주고 다양한 진로 개척과 도전 의지를 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사회적 격차 해소와 계층이동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대학과의 협약에 따라 올해만 80명 이상의 경기도 청년이 두 미국 대학에서 해외 연수를 할 수 있게 됐다. 두 대학은 올해 ‘경기청년사다리’라는 이름의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어학, 문화체험, 기업탐방, 팀 프로젝트 등의 수업을 제공할 예정이다. 경기도는 미시간대를 포함해 미국과 중국, 호주 등의 대학과 기업에 해마다 300여명을 경기청년 사다리 프로그램에 참여시킬 계획이다.
■미시간·버지니아주와 협력 다짐 및 외교사절 역할도 수행…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와 한미관계도 논의
또 다른 방문목적인 혁신동맹 구축에도 구체적 성과가 있었다. 김 지사는 11일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와 만나 자동차,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등 전략산업에 대한 혁신동맹 구축 추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 지사가 “배터리, 모빌리티, 바이오 분야는 물론 휘트머 주지사님께서 관심 두고 계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도는 대한민국의 핵심 지역이다. 도와 미시간이 혁신동맹을 맺었으면 한다”고 제안하자 휘트머 주지사는 “같은 생각이다. 양 지역의 기술이나 경제 분야에도 공통점이 많다 앞으로 함께하면 시너지를 얻을 것”이라고 적극 화답했다. 김 지사는 휘트머 주지사에게 현대자동차북미연구소(HATCI)의 안전시험센터 준공식 참석, 부산시가 추진 중인 2030부산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며 외교사절의 역할도 수행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4일에는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와 전화 통화를 통해 양 지역 간 관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도와 버지니아주는 1997년 4월 자매결연 협약을 체결하고 활발한 교류를 했지만 코로나 19로 교류가 중단됐었다. 김 지사는 영킨 주지사에게 “버지니아주와 자매지역 관계를 더 확대하기 위해 중단됐던 정책협의회를 재개했으면 한다. 미래성장산업국장, 국제관계대사 등이 챙기도록 하겠다”며 양 지역 공무원 인적교류, 2030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등을 제안했다.
영킨 주지사 역시 “양 지역 간 관계가 재활성화되기를 바란다. 저도 챙기겠지만 주 통상장관과 비서실장이 챙기도록 하겠다”고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김 지사는 이어 한국에 올 기회가 있다면 도에 초대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영킨 주지사는 초청에 응할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답했다.
김 지사는 캐슬린 스티븐스 한미경제연구소장(전 주한미국대사)과도 만나 한미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스티븐스 소장은 한미관계를 평가해 달라는 김 지사의 질문에 “한국정부가 바뀔 때마다 친미와 반미가 왔다 갔다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라며 “한미관계는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정권에 상관없이 점점 폭넓고 강한 관계로 발전하고 있다. 안보, 경제, 인적교류 기반이 탄탄하고, 실질적 협력이 이뤄지며 회복력이 있는 관계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을 바라보는 미국의 인식은 몇 년 전만 해도 제일 유명한 코리안이 김정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BTS 등 주목받는 한국인이 많이 등장했고 '오징어게임'이 대성공을 거두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김 지사는 미시간대학교의 자율주행차 시험장인 엠시티(Mcity), 현대자동차북미연구소(HATCI) 등 혁신경제 현장을 방문해 최신 기술 동향 파악과 함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 방안 모색의 시간도 가졌다. 또한 인공지능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뉴욕대 얀르쿤 교수와도 만나 생성형 인공지능 기술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경기도-뉴욕대간 AI 관련 협업을 제안해 긍정적 답변을 얻었다.
한편 김 지사는 미국 방문을 마치고 16일부터 3박 4일간 두 번째 방문국인 일본에서 투자유치와 청년기회 확대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최원재 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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