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 콘텐츠에서 얻은 '고막 힐링'

서울문화사 2023. 4. 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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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일상 속 마른땅에 단비 같은 존재! 나에게 재미와 위로를 주는 콘텐츠는 따로 있다.

언젠가 요즘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유튜브에서 먼저 검색해본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네이버가 아니라고? 유튜브로 그게 가능해?’라고 생각했지만 요즘엔 나도 그렇다. 그래서 나의 휴대폰 앱 중 사용 시간이 가장 긴 것은 단연 유튜브다. 출퇴근 시간이 긴 편이라 아침저녁으로 1시간 정도 여유가 생긴다. TV를 거의 보지 않기 때문에 유튜브로 드라마나 예능의 하이라이트를 보거나 쇼핑 하울, 육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찾아서 시청한다.

그중 내가 가장 자주 찾는 콘텐츠는 <도인명상>이라는 채널이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라는 팟캐스트를 즐겨 들었는데, 거기에 출연했던 김도인(애칭) 작가의 명상과 관련된 콘텐츠를 볼 수 있다. 아니, 들을 수 있다. 이 채널은 누군가와도 공유하지 않았다. 공유한다 해도 대부분 보지 않을 것이다. 아마 이 글을 보고 채널을 찾아본 독자들도 바로 다른 콘텐츠를 볼지도 모르겠다.(웃음)

일단 영상은 3년 전에 업로드를 중단했고 짧은 건 30분부터, 긴 건 5시간까지 듣고 볼 수 있다. 날로 화려해지고 발전하는 유튜브의 편집 기술이나 자막 같은 것도 없다. 그녀가 라이브로 명상하는 모습, 호흡이나 명상에 대한 설명이 주된 내용인데, 나는 그 점을 오히려 좋아한다. 3분을 호흡하라고 하면 정말 3분 동안 함께 호흡하고 소리 하나 나지 않는 명상의 시간이 그대로 동영상으로 촬영됐다.

‘쇼츠’가 유행하며 드라마조차도 하이라이트만 모아 보고 꽤 자극적인 콘텐츠도 많은 요즘이다. 모든 게 너무나 빠르다. 그래서 가끔은 벅찰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찾게 되는 콘텐츠가 바로 이것이다. 콩나물시루 속에 있는 듯한 지하철 안에서, 아이들을 재우고 잠이 오지 않는 밤 침대에서, 그냥 고요함이 필요할 때마다 나는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다.

에디터 : 이채영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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