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전세 사느니 슈퍼카 산다”
▲ [시사기획 창 ‘설계자와 희생자…부동산 복마전’ 중에서]
그러나 현실은 이 노력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짐을 싸야만 하는 사람들이 늘어갑니다.
<인터뷰> 최 모씨/ 피해자(음성변조)
집주인도 전화 안 되고, 부동산도 전화 안 받고, 아예 아무런 대책도 없고, 아무 말도 없으세요. 정말 갈 데, 올 데 없어요.
이번에 (이사하는 집) 전세금 얻는 것도, 저희 노부모... 울컥하는데, 저희 노부모님이 적금을 해약해서 줬거든요. 그 정도로 힘들었는데, 부모님한테 죄송하죠. 그래도 어떻게든, 살려고 노력하는 거니까. 살아야 하니까. 저희가 죽을 수는 없으니까.
피해자를 위로하는 건, 또 다른 피해자입니다.
<녹취> 임 모씨/ 피해자(음성변조)
이 위층에, 저를 보여줬던 집이 빈집이었는데, 나중에 경매 터지고 알고 보니까 2022년도에 임차권이 설정된 집을 저를 등기부를 속여서 보여준 거예요.
-(여성) 임대인한테 한 번도 연락 안 왔죠?
= 없어요.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전화는 안 받고 (프로필 사진에) 무지개 사진 올리고 눈 온다고 눈 사진 올리고, 어디 가는데 야경 예쁘다고 야경 사진 올리고. 밤에 여기 소파에 앉아서 혼자 이러고 있는데, 서럽고 억울하고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게 뭔가 싶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입주 3개월 만에 경매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청년이 잃은 건, 단순히 돈 몇 푼이 아닙니다.
<녹취> 임 모씨/ 피해자(음성변조)
10년 동안 모은 건데 한순간에 무너진 거죠. 군대 갔다 와서 한 달에 반나절 쉬고, 주야 교대 뛰고 이러면서 시급 4천 원부터 시작해서 꾸역꾸역 모아, 타지에 와서 모은 건데 그게 한순간에 홀라당 했으니. 이제 앞으로 몇 년만 더 해서 대출 좀 받아서 아파트를 하나 사야겠다 이 마음이었는데
나는 여기에서 다시 일어나려고 해도 힘들어요. 솔직히. 지금 생각에 힘들어. 이게 내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박주애/피해자) 00씨는 나중에 전세 갈 수 있을까?
= 안 가요. 나는 지금..
-(박주애/피해자) 월세 살다가 매매 할 거야?
=마음먹은 게 내 인생에 전세는 없어. 이제. 내가 죽을 때까지 월세 살더라도 전세는 안 살아. 돈이 있으면 차라리 슈퍼카를 살래. 집을 못 사면. 그게 나아. 뺏기지는 않잖아요.
"끝났네..."
"이제 이쪽 올 일이 없을 것 같아요. 죽을 때까지 안 올 것 같아요. 쳐다도 안 볼 것 같아."
<인터뷰> 박준연/ 부동산 중개 전문가
자본이 부족한 분들이 거주하는 형태는 저는 전세로 들어가지 마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그게 저는 답이라고 봐요. 지금 아무리 정부가 보증 보험을 하고 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보완책을 낸다고는 하지만 현장에서 보는 그 보완책이라고 하는 거는 현실성은 부족하다. 예전에는 없었느냐고 물어볼 수 있거든요. 반문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 있었습니다. 예전에도 다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안 하는 겁니다. 왜? 번거롭고, 또 실제로 그걸 하려고 할 때 이해관계인들이 동의를 안 해주기 때문에, 그래서 생기는 문제였거든요.
#시사기획창 #부동산 #집 #투기 #재개발 #재건축 #무주택 #전세 #사기 #피해
방송일시 : KBS 1TV 2023년 4월 11일(화) 밤 10시 KBS 1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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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진아 기자 (az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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