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기운의 편린을 그린 것"… 이상태 ‘화개견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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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나부끼는 깃털이 다완(茶碗 차 사발) 위를 부유한다.
다완 위로 흐르는 바람이 보인다.
깊은 고요 속 여백에서 조선시대 분청 다완이 우주의 기운을 담아내는 그 찰나를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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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일반적 느낌 나타낸 심사도(尋思圖), 다완이나 달, 연꽃, 소나무, 모란, 버들, 사군자 등이 소재
이상태 화백 ‘화개견불(花開見佛)’전- 16, 17일 인사아트센터
바람에 나부끼는 깃털이 다완(茶碗 차 사발) 위를 부유한다. 비었거나 혹은 간신히 목을 축일 만큼만 따라져 있을 다완의 자태가 우직하다. 다완 위로 흐르는 바람이 보인다. 깊은 고요 속 여백에서 조선시대 분청 다완이 우주의 기운을 담아내는 그 찰나를 포착했다.
심사도는 평소 일반적인 느낌을 나타낸 그림이다. 다완이나 달, 연꽃, 소나무, 모란, 버들, 사군자 등이 소재를 이룬다.
작가는 주로 청색을 사용하면서 오방색을 원용한 작품을 다수 선보인다. 전통의 맥과 법통을 이어받은 작품들이다. 작업 과정을 보면, 캔버스 위에 한지와 복합재료를 사용해, 요철이 있는 바탕을 구축하고 그 위에 안료를 바른 뒤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붓질을 무수히 반복한다. 원하는 색감이 나오기까지 몇 개월이 걸리기도 한다.
“보름달과 찻잔에 담긴 연꽃은 생명의 탄생과 직결되는 연화화생(蓮花化生)으로 확대된 공간이다. 지구를 넘어 우주로 이어져 존재의 궁극을 말하니 그야말로 생명의 약동이다. 싱그럽게 만개한 꽃에서 부처님의 화개견불(花開見佛) 그 자체”라고 적었다.
이상태 화백의 ‘화개견불(花開見佛)’전은 16, 17일 서울 인사아트센터-G&J갤러리에서 관람할 수 있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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