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죽인 곰이지만···" 피해자 엄마 '사살 반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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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지역의 한 마을에서 조깅하던 청년을 공격해 숨지게 한 열일곱살 암컷 불곰 'JJ4'가 이번에도 사살 위기를 모면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주(州) 법원이 '살인곰' 사살 명령에 제동을 걸었다고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가 보도했다.
파피의 가족은 JJ4 사살에 반대했지만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불곰의 개체 수를 늘려 비극을 부른 이탈리아 정부와 주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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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도 사람 공격해 사살당할 뻔한 맹수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지역의 한 마을에서 조깅하던 청년을 공격해 숨지게 한 열일곱살 암컷 불곰 ‘JJ4’가 이번에도 사살 위기를 모면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주(州) 법원이 '살인곰' 사살 명령에 제동을 걸었다고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법원은 JJ4에 대해 포획은 허용했지만 사살은 5월 11일까지 유예하라고 판결했다.
마우리치오 푸가티 주지사는 지난 5일 조깅하던 안드레아 파피에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한 JJ4에 대해 포획과 사살을 명령한 바 있다.
이탈리아 동물보호단체인 LAV는 이에 반발해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푸가티 주지사는 "한 사람이 죽었는데 법원은 놀라운 결정을 내렸다"며 "일단 포획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LAV는 트위터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며 "곰과 트렌티노 시민들은 평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고 환영 의사를 밝혔다.
파피의 어머니는 아들의 장례식이 끝난 뒤 "곰의 잘못도 아니고 아들의 잘못도 아니다"라며 "곰을 사살한다고 해서 안드레아를 돌려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파피의 가족은 JJ4 사살에 반대했지만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불곰의 개체 수를 늘려 비극을 부른 이탈리아 정부와 주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는 계획이다. 그들은 성명을 통해 "보호와 예방의 부족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며 그들은 도망칠 수 없다"고 당국을 비판했다.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주의 곰 개체 수는 2021년 기준으로 약 100마리에 달한다.
지난달에도 또 다른 곰이 사람을 습격하는 사건이 벌어져 해당 지역에서는 곰의 개체 수를 조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라 레푸블리카'는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주 당국이 JJ4를 포획한 뒤 외국을 포함해 다른 지역에 방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JJ4는 2020년 6월에도 비슷한 지역에서 아버지와 아들을 동시에 공격한 전과가 있다. 주 당국은 JJ4를 사살하려 했는데 당시에도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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