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감정연기 다 잡은 인생캐"…'모범택시2' 이제훈, 최고시청률 유종의미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이제훈이 완벽한 하드캐리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금토극 '모범택시2' 마지막 회에서 김도기(이제훈)는 무지개 운수 식구들이 교도소에 갇힌 도기를 구출해 주려고 해도 금사회의 처단을 위해 더 머물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어떻게든 악의 뿌리를 뽑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내 끝까지 시청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금사회의 우두머리인 교구장(박호산)은 결국 도기를 소환. 일부러 도기의 약점인 휘슬 소리를 내며 도기가 기절하는 상황까지 만드는 방법으로 위협을 가했다. 또한, 교구장에 지시로 인해 무지개 운수 5명이 다 교도소로 불려왔고, 이에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이 조성되었지만 모범택시 1호 기사로 분한 김소연이 깜짝 등장. 그들을 구해준 후 도기에게 모범택시의 운전대까지 내어주며 복수의 마무리에 힘을 실어줬다. 모범택시를 탑승한 도기는 교구장과 온하준(신재하)이 있는 건물 옥상으로 찾아가 최후의 결투를 벌였다. 도기의 강력한 펀치에 쓰러진 온하준은 무너진 감정을 드러내며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교구장이 겨누는 총에 맞고 위기에 처한다. 온하준은 그대로 교구장을 밀쳐내고 둘이 함께 옥상 아래로 추락해 끝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이 모든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는 도기의 복잡한 얼굴로 시즌 2의 최종 빌런까지 완벽한 처단에 성공했다. 엔딩에서는 군복을 입은 도기가 군감찰과로 전입하는 모습이 그려져 도기의 미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들며 5283 모범택시와 함께한 행복한 여정의 종료를 알렸다.
지난 2월 첫 방송을 시작, 폭발적인 화제성으로 순간 최고 시청률 25.6% 이라는 놀라운 기록까지 내며 힘차게 달려온 '모범택시2'. 시즌 1을 뛰어넘는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데에는 무지개 운수와 그의 중심에서 사명감으로 다양한 가해자들을 참교육 한 김도기, 그 인물을 연기한 배우 이제훈이 있었다. 이제훈이 인생 캐릭터로 뽑은 '김도기'를 보내며 그의 출구 없는 매력을 돌아봤다.
▶ 무지개운수의 참리더 김도기
'모범택시2'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 기사 김도기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이 중심에는 늘 복수 대행의 그림을 그리는 인물 김도기가 그 출발점이었다. 김도기는 가해자들이 저지른 범죄 방식에 걸맞게 복수하는 '눈눈이이' 작전을 선보이기 위해 늘 촘촘한 설계부터 공을 들이는 진중한 인물이다. 또한, 적재적소 부캐 플레이를 펼쳐야 할 때에는 본인뿐만 아니라 무지개 운수 식구들을 다양하게 배치하는 모습까지 선보여 리더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드러냈다.
김도기가 가진 '참리더'의 모습은 무지개 운수 식구들에게도 잘 통했다. 복수 대행극 중 김도기의 지시라면 어떠한 돌발 상황에서도 맡은 바를 다하고자 참고 기다리며 완벽한 팀워크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합은 각종 범죄를 일으키는 가해자들을 사이다 맛으로 처단하기 위한 초석으로 작용했고, 이 그림은 시청자들이 또 보고 싶어 하는 장면으로 오래 기억될 것이다.
▶ 외모도, 액션도 수려한 비주얼
이제훈은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 빼어난 외모까지 겸비한 배우. 그런 그가 펼치는 김도기의 강렬함과 코믹함은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왔기에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역할의 특성상 외적으로 화려한 요소가 많았음에도 극의 흐름과 잘 어울리게 버무려졌기에 이제훈이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는 평도 얻었다. 이처럼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이 '눈 호강'하는 요소가 충분한 작품이기에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또한, 김도기라는 캐릭터는 워낙 무적의 인물이기에 강인함은 필수 요소. 이제훈이 선보이는 액션은 실제처럼 보일 수 있도록 몸이 부서지는 노력을 했다는 말이 실감 날 만큼 날카로웠다. 드라마의 가장 큰 재미 요소로 꼽히는 부분은 단연 가해자들을 처단하는 장면. 복수 대행의 클라이맥스인 만큼 이제훈의 뜨거운 액션 연기는 늘 통쾌한 한방 그 이상을 보여줬기에 에피소드 말미에는 그 장면을 기다리게 되기도 했다.
▶ 섬세한 감정선으로 몰입력 UP
김도기라는 인물은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팀원들을 향한 배려가 깊은 외강내유의 성향을 가지고 있다. 이는 특히 이제훈이 연기로 풀어내는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더욱 공감이 간다. 극 중 김도기는 작전을 수행할 때는 누구보다 냉철한 모습, 무지개 운수 식구들을 설득할 때는 누구보다 믿음직스러운 모습, 위기의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강력해지는 변화무쌍한 모습을 선보이며 상황에 맞는 감정 연기로 시청자들을 이제훈에게 스며들게 하는 매력을 선보였다.
이제훈이 가진 매력으로 인해 드라마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린 격. 에피소드별 코믹, 액션, 휴먼까지 다양한 장르가 공존하는 작품에서 그 텐션을 다 맞춘다는 것은 배우에게도 많은 연구가 필요한 작업이다. 그럼에도 이제훈은 대본을 통해 느껴지는 감정들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 내고자 노력했기에 그 결실이 시청자들의 큰 사랑으로 이어진 셈이다.
이런 이유들로 이제훈의 복수 대행을 지켜보는 시간이 행복했던 것은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배우도 마찬가지였다. 이제훈은 "본인을 포함하여 '모범택시2'를 함께 만들어 주신 작가님, 감독님 포함 모든 스태프, 제작진 분들과 배우분들이 계셨기에 시청자분들이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었다"고 언급하며 기분이 좋다는 말도 더했다. 또한, "지금에서 끝나는 것이 아쉽기에 더 많은 이야기들을 써가면 좋겠다"며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아프거나 다치지 말고 웃으면서 만나자"라는 인사를 전했다. 이처럼 이제훈의 인생 캐릭터 김도기와 작별하는 모습에서도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모범택시2'는 시즌1를 넘어서는 열광적인 인기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으며, 마지막 회까지 화려한 참교육을 선보이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뜨거운 응원 속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종영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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