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이찬원·정동원, 트로트가수 아닙니다 [Z세대 탐구생활]
[서울=뉴시스]문예빈 인턴 정진아 인턴 한유진 인턴 기자 = 국내 트로트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해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음악성을 재조명 받은 가수들이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시작은 트로트였지만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아우르는 가수들의 인기곡을 'Z세대' 인턴기자들이 분석했다. 선정 기준은 가수별 직캠 조회수가 가장 높은 곡이다.
정동원 '뱃놀이'
'미스터트롯' 종영 이후에도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오며 사랑 받아오고 있는 그는 지난해 12월, 두 번째 미니 앨범 '사내(MAN)'을 발매했다. 해당 앨범에는 팬들에게 항상 남자, 혹은 오빠이고 싶은 정동원의 마음이 담겼다.
'사내'의 타이틀곡 '뱃놀이'는 연인에게 뱃놀이를 하듯이 유유자적 평생을 함께 하자는 내용으로, 정동원이 "큰 틀로 봤을 때 민요가 들어간 댄스곡이지만, 아이돌적인 느낌, 트로트적인 느낌, 발라드와 국악 창법도 들어가 있어 모든 것이 통합된 느낌의 곡"이라 직접 소개한 바 있다.
정동원의 말마따나 '뱃놀이'는 우리나라 전통 민요 '뱃놀이'를 샘플링한 곡이다. 여기에 현대적인 신선함을 가미해 한국적인 아름다움과의 성공적인 조화를 입증했다.
퍼포먼스 또한 눈에 띈다. '뱃놀이' 뮤직비디오 속 정동원은 우리나라 한복을 접목시킨 의상을 착용, 민요에 맞춰 '탈춤'을 연상하는 춤을 선보이며 부채와 탈, 전통악기 등 다양한 전통적 소품들을 활용해 한국적인 미를 극대화했다. 음악 방송 무대 의상 또한 우리나라 전통 의상에서 착안한 다양한 코디를 선보였다.
'찬또배기' 이찬원
JTBC 예능 '톡파원 25시'에서 동그랗고 서글서글한데 말의 전달력이 좋고 야무진 사람이 누군가 했더니 이찬원이라고 하더라. 상당히 호감이었다. 필자의 어머니는 "사위는 저런 사람으로 데려와라"고 할 정도였다.
이찬원은 '미스터트롯 1'에서 미(美)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마무리했고, 음악, 예능 분야에서 종횡무진 중이다. 지난 2월 첫 정규앨범 '원(ONE)'을 발매했다. 한터차트 기준 초동 판매량 57만 장을 달성, 역대 솔로 가수 초동 '8위'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트로트 가수로서 트로트가 더 이상 마이너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유의미한 숫자라고 생각된다. 타이틀곡 '풍등'은 연인 간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풍등'이라는 소재로 담았다. 사랑하며 뜨거웠던 시절을 표현했다고 느껴졌다. 이찬원의 애절한 목소리가 몰입감을 높였다.
이찬원이 야구 객원 해설로 데뷔하면서 했던 인터뷰 중 본인의 인생을 야구 회차로 표현한다면 "아직 1회 초 경기 시작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보여드릴 것도 많고요. 뒤집을 기회도 더 많으니까요"라고 했다. 그는 트로트를 아주 오랜 시간 좋아했다. 여전히 트로트를 향한 그의 사랑은 이제 '풍등에 불을 막 붙이기 시작한 시점이 아닐까 싶다. 활활 타올라 높이 떠오를 수 있는 날들이 앞선 인터뷰처럼 너무나도 많다. 그가 보여줄 '이찬원'만의 노래가 기대된다.(정진아)
임영웅 '런던보이(London Boy)'
'런던보이'는 임영웅의 첫 자작곡으로, 지난 2022년 15일 발매된 더블 싱글에 ‘폴라로이드(Polaroid)’와 함께 수록됐다.
'런던보이'는 모던 록 장르의 곡이다. 경쾌하고 신나는 멜로디 라인에 전체적으로 밝은 느낌을 전한다. 뮤비 속 임영웅은 안경으로 댄디한 모습을 선보였으며, 다양한 스타일링과 힙한 헤어스타일로 매력을 드러냈다.
임영웅은 런던보이를 통해 정규 1집을 발매한 이후 그동안 가지고 있던 자신의 생각과 사랑에 대한 솔직한 감정을 담아냈다고 전했다. 또한 멜론 스포트라이트 채널의 인터뷰에서 "영국에서 지내던 기억을 회상하며 한국에서 즉흥적으로 써 내려간 곡이다"고 밝혔다.
런던보이는 첫 자작곡이라는 부분에 큰 의미가 있다. 트로트 가수로만 머물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곡에 도전함으로 한 단계 성장하며, 싱어송라이터 뮤지션으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이 곡이 사랑을 주제로 표현한 곡이지만 그 대상이 연인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 부분은 누군가를 떠올릴 때 다양한 세대에서도 공감하며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임영웅'이라고 하면 트로트를 굉장히 잘 부르는 가수로만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곡을 듣고나니 가지고 있던 생각이 선입견이라고 느껴졌다. 지금도 '임영웅' 하면 트로트만을 떠올리는 사람들에게 이 곡을 추천하고 싶다. (한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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